매일신문

대구 귀빈예식장 296억에 매물 나왔다

경매 사상 역대 최고치

대구 동구 신천동 귀빈예식장이 경매 매물로 나왔다.

귀빈예식장은 감정가가 296억원을 넘어 공개매각(공매)을 제외하고는 대구 경매사상 가장 큰 물건(공장 제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귀빈예식장은 집안 대대로 예식 관련업으로 부를 쌓은 서 씨 일가가 1985년 현재의 예식장 자리에서 예식업을 해왔으며 지난해 오피스텔 건축을 위해 예식업을 중단했다.

업계에 따르면 귀빈예식장은 토지면적 7천152.3㎡, 건물면적 1만5천974.13㎡에 감정액이 296억5천465만5천700원이다. 국민은행이 68억원의 청구금액으로 경매를 신청했으며 이달 23일 대구지방법원에서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귀빈예식장의 전체 부채 금액은 16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갑용 전 리빙경매 대표는 "삼성상용차 공장터 부지 등 건물을 포함한 대지 감정가에선 사실상 역대 최고 감정액"이라고 밝혔다.

귀빈예식장은 2009년 옛 아카데미극장 감정가(284억7천만원)보다 11억여원이 높고 지난해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공매를 진행한 동구 GS프라자호텔의 감정가(279억3천만원)보다는 20억원가량 많다. 2010년 경매가 들어간 옛 금호호텔 감정가도 206억원이었다.

하지만 경매가 예정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경매는 일정 기한동안 이자를 내지 못했을 경우 채권 만기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이뤄지지만 채권단과 합의가 이뤄지면 경매는 철회된다. 전체 부채규모가 부동산 가치에 비해 크지 않아 귀빈예식장이 채권자에게 원금 일부와 밀린 이자를 주는 방식으로 채권자들과 합의하면 경매가 취소될 여지가 남아 있다.

한 시행사 대표는 "사주의 오피스텔 사업 의지가 크기 때문에 경매는 무산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업계는 이번 귀빈예식장 경매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귀빈예식장이 경매시장에 나온 것은 오피스텔 공급과잉이 부른 화(?)라는 것.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귀빈예식장 부지는 지하 5층 지상 29층 규모로 1천104실의 오피스텔 건축 허가가 났다. 또 지난해 초 예식장 운영을 중단 한 뒤 최근까지 설계 변경을 통해 시공사 선정 등 막판 조율 중이었다.

그러나 그 사이 동대구로 주변에 4천여 실의 오피스텔 물량이 쏟아지면서 시공사를 구하지 못하는 등 상당기간 사업이 지체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동대구로 주변 오피스텔은 포화상태를 넘어 공급과잉에 이르고 있다. 귀빈예식장 부지도 오피스텔 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사업이 지체되면서 자금 압박을 받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대구 주요 건물 경매 감정가(단위:억원, 공장 제외)

건물명 감정가액 연도

1. 귀빈예식장 296 2013

2. 아카데미극장 284 2009

3. GS프라자호텔 279 2012

4. 뉴영남호텔 24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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