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화 가축분뇨처리시설 입지 갈등

봉화군과 지역 농협 등이 추진 중인 광역친환경농업단지와 가축분뇨처리시설 입지를 놓고 해당 지역 주민들이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나섰다.

봉화지역 6개 농협과 축협은 오는 12월 사업비 100억원(국비 30억원, 도비 15억원, 군비 35억원, 자부담 20억원)을 들여 봉화읍 석평리 1001의 1 등 2만9천926㎡에 유기질비료공장과 농산물유통센터, 산물벼건조시스템을 설치하는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공사에 들어가 내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봉화군은 내년 1월부터 사업비 150억원(국비 104억원, 지방비 46억원)을 들여 광역친환경농업단지에 인접한 석평리 1014 일원 3만6천300㎡에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설치사업에 착수해 2015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이 같은 사업추진 계획이 알려지면서 봉화읍 내성리와 포저리, 해저리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은 최근 '가축분뇨처리시설 내성천변 설치반대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내 곳곳에 플래카드를 걸고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 사업추진에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은어축제장과 봉화읍민 등산로를 악취로 오염 ▷봉화읍내 인구 밀집지역 가축분뇨 운반으로 인한 악취 ▷봉화읍 일대 환경오염 ▷토지와 아파트, 상가 등 가격 하락 등을 반대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반대투쟁위원회 한 주민은 "지난 8월 이장회의를 통해 사업계획을 처음 알게 됐다. 주민공청회 한 번 없이 혐오시설을 설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현재 주민 4천 명을 목표로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환경단체와 힘을 합쳐 반대투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봉화군과 농협 측은 사업예상부지인 석평리 인근 적덕'도촌'화천'문단'해저리 마을 등에 지역 축산의 80%가 집중되어 있어 가축분뇨 수거와 물류비 절감효과가 있고, 농업인들이 유기질비료 공장과 유통센터, 벼건조시설에 접근성이 용이해 최적의 입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사업예정부지 인근 주민들과 마을회관에서 2차례 주민설명회를 가졌지만 우려하는 수준의 반대는 없었다"며 "80% 이상의 주민들이 동의를 해 준 상태다. 앞으로 봉화읍내 주민들과 상인, 마을 이장 등을 상대로 사업설명회를 하고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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