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산업의 최신 정보를 교류하는 '글로벌섬유비전포럼'(TEXFO)이 1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구에서 열렸다. 지역 섬유업계는 포럼 규모를 장기적으로 키우기 위해 해외 산학연 전문가들을 참여시키는 것은 물론 '문화와 함께하는 포럼'을 콘셉트로 잡았다.
◆섬유 정보교류의 장
TEXFO는 섬유 및 염색 산업의 지속 성장과 발전 비전을 모색하고 대구 섬유산업이 세계 무대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 계획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5년 섬유 쿼터제가 철폐되면서 국내 섬유산업은 글로벌 경쟁시대에 돌입했다"며 "전통적인 섬유만으로 경쟁력을 가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산업 섬유, 슈퍼섬유, 천연 염색 등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정보 교류, 네트워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이텍연구원은 올 4월 한국섬유공학회가 개최하는 '국제심포지엄, 섬유공학회 50주년 기념식, 춘계학술발표회' 행사를 유치한 경험을 살려 TEXFO 사업을 계획했다.
10, 11일 열리는 TEXFO는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와 다이텍연구원, 대구컨벤션뷰로가 주관하고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한국패션산업연구원, 한국섬유기계연구원이 후원한다.
올해 첫 포럼임에도 독일과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총 5개국에서 섬유관련 기업 및 교수 등이 참석해 최신 정보를 발표하는 것은 물론 200명 이상의 국내외 관련자들이 포럼에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국내 첫 포럼인 만큼 참석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베트남 산업부 응우엔 응옥 빈 국장은 "첫날 강의에서 베트남 현지 중소기업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들을 많이 알게됐다"며 "이런 포럼에 초청해줘서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다이텍은 TEXFO를 2018년까지 총 4단계에 걸쳐 성장시킬 예정이다. 무엇보다 기존 세미나와 학술회 등과의 차별화, 고급화를 위해 '프리뷰인대구'(PID)와 같은 지역 섬유산업 전시회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도 불러올 예정이다.
◆문화와 포럼의 만남
TEXFO의 또 다른 차별화는 '문화와 공연'이다. 다이텍은 국내외 유사 포럼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포럼 기간 동안 참석자들에게 다양한 공연과 문화 투어를 제공한다. 11일 메인 포럼을 끝낸 뒤 저녁 만찬 시간에는 클래식과 가야금,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다이텍 이도현 본부장은 "섬유소재종합솔루션센터를 건립할 때부터 포럼과 세미나는 물론 현장에서 공연도 할 수 있도록 내부 인테리어를 고려했다"며 "앞으로 규모가 커지면 장소를 옮겨 더욱 풍성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공식 포럼 일정을 마감한 뒤인 12일과 13일 각각 경북 청도와 경주로 문화 투어를 떠날 예정이다. 문화 공연을 계획한 덕분에 다이텍은 산업 관련 사업임에도 문화관광부로부터 4년간 사업 지원비를 받아낼 수 있었다. 다이텍 관계자는 "4년간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기로 했다"며 "다양한 문화공연은 물론 마케팅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첫날 'Digital Textile Printing'에 대해 강의를 한 (주)평안의 신경 연구소장은 "TEXFO 덕분에 우리가 그동안 연구개발한 장비를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연이 있어 지역 섬유를 대표하는 포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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