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 책] 두 섬 이야기/글자가 너무 헷갈려

▨두 섬 이야기/ 글쓴이 곽영미'그린이 이지은/ 다섯 수레 펴냄

"다르지만 괜찮다고 이해하는 것이 소통의 시작입니다."

이 책은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파랑, 빨강 그리고 뾰족뾰족, 둥글둥글 생김새는 다르지만 함께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서로를 바라본다고 말한다. 색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게 살아가던 빨강 섬, 파랑 섬 아이들이 서로를 관찰하고 바라보면서 둘이 아닌 한마음으로 하나의 섬이 되는 이야기다.

이 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소통의 시작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배우게 해주는 그림책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먼바다 한가운데에 쌍둥이처럼 나란히 붙어 있는 두 섬이 있다. 두 섬은 아주 가깝지만 누구도 다른 섬으로 건너가려 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섬은 폭풍우에 휩쓸려 집과 나무가 쓰러지고 돌들이 무너지고 날아가 버린다. 날아간 돌들은 두 섬 사이에 박혔고, 아이들은 돌을 더 가지고 와서 다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서로에게 다가가기 위한 아이들의 노력은 둘이 아닌 하나의 섬이 된다. 32쪽, 1만2천원.

▨글자가 너무 헷갈려/ 글쓴이'그린이 이네 반 덴 보쉐'옮긴이 조선미'김현정/ 한울림 스페셜

난독증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다. 주인공 지후는 글자가 너무 헷갈리는 난독증을 앓고 있다. 글을 읽거나 쓸 때마다, 틀릴까 봐 두렵다. 혹시나 친구들이 바보라고 놀리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그래서 지후는 학교에 가는 게 점점 싫어진다. 도대체 지후는 왜 그런 걸까? 바로 난독증 때문이다.

이 책은 지후처럼 난독증이 있는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다.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은 아이들이 지후처럼 난독증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 100명 중 5명은 난독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난독증 아이들은 글자를 읽고 쓰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머리가 나빠서 그런 건 절대 아니다. 난독증은 일찍 발견하고 제때 치료만 받는다면 지후처럼 글을 불편함 없이 읽을 만큼 좋아질 수 있다. 난독증 아이들은 글을 서툴게 읽고 학습은 힘들지만, 대신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창의성과 통찰력, 직관력이 뛰어나 예체능 등의 여러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 책을 지은 이네 반 덴 보쉐는 그림책을 무척 사랑하며, 늘 그림책을 읽고 그림책에 둘러싸여 온종일 지낼 수 있는 것을 최고의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지은이는 특정 장애(약시, 영재아의 정서 장애, 난독증, 자폐)를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신이 탄생시킨 주인공 제노를 통해 모두 4권의 그림책 시리즈의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32쪽, 1만1천원.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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