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악취가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이달부터 은행나무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한다. 매년 가을마다 암나무 열매로 인한 악취 민원이 봇물을 이루면서 아예 열매를 맺지 못하는 수나무를 골라 심기로 한 것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시내 은행나무 가로수는 4만7천194그루로 전체 가로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기 정화력이 뛰어난데다 병충해에 강해 관리가 쉬운 가로수로, 1988년 서울올림픽 때부터 도심 곳곳에 심어졌다.
하지만 은행나무는 도시 미관을 해치고 특유의 악취로 불쾌감까지 주는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은행나무는 암'수를 구별할 수 있는 대표적 수종으로 열매를 맺는 대구 암나무는 1만4천여 그루. 도로변을 따라 늘어선 암나무 가로수에서 떨어지는 열매가 차량과 행인들의 발에 밟혀 거리를 지저분하게 하고, 열매껍질에 들어 있는 비오볼과 은행산이라는 물질은 특유의 고약한 냄새까지 풍긴다. 매년 이맘때면 은행나무 열매를 치워달라는 시민들의 민원이 빗발친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 사항을 원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암나무 가로수를 수나무로 바꿔 심는 고육지책을 도입한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달구벌대로 반월당~계산오거리, 동대구로 범어네거리~두산오거리, 비슬로 대곡역~화원고등학교 등지 횡단보도, 버스승강장 주변을 중심으로 모두 75그루의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는 것.
대구시는 앞으로 시가지를 중심으로 은행나무 암나무 전수 조사에 들어가 연차별 수나무 교체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기존의 암나무는 녹지 등 보행자가 드문 지역에 경관수로 옮겨 심는 등 장기적으로 은행나무를 집단 식재해 특색 있는 경관을 만든다.
강점문 대구시 공원녹지과장은 "이와 함께 은행나무 암나무 열매가 떨어지기 전 미리 수확해 시민 불편사항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주민 여러분들 또한 거주하는 건물 앞에 떨어진 은행나무 열매 쓸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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