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지사 박희광(1901∼1970년) 선생 생가 복원 및 추모관 건립사업이 국비지원은 약속받았지만 구미시와 경상북도의 예산 지원이 여의치 않아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애국지사 박희광 선생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국가보훈처(7억원)와 경상북도(10억원), 구미시(10억원), 대구시(3억원) 등에 박희광 선생 생가 복원 및 추모관 건립에 따른 예산 30억원을 요구했다.
국가보훈처는 올 1월 7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지만 구미시와 경북도, 대구시 등은 올해 박희광 선생 생가 복원 및 추모관 건립에 따른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이달 말까지 구미시와 경북도 등의 예산이 편성되지 않을 경우 연말까지 국비지원을 받지 못해 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형편이다.
기념사업회 측은 박희광 선생 생가인 구미시 봉곡동 2천586㎡ 부지에 한옥 황토집과 추모관(유물전시실), 친환경 공원인 애국동산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 부지는 밀양 박씨 경주공파 종중 땅으로 문중에서 기증하기로 했다.
박정용 기념사업회 사무처장은 "박희광 선생 고향 생가복원으로 구국정신과 나라사랑'역사의식을 되새기고 역사 체험의 산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지방비가 선행돼야 국비를 집행할 수 있는데도 지방자치단체에서 생가복원 및 추모관 건립 사업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것은 독립투사에 대한 홀대"라고 했다.
국가보훈처 대구지방청 보훈과 담당자는 "지난해 국가보훈처에서 전국 공모를 한 결과 경북도내에서는 박희광 선생 생가 복원 및 추모관 건립사업이 유일하게 선정됐다"며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이 지원되지 않으면, 국비지원을 받을 수 없어 사업 자체가 무산된다"고 밝혔다.
반면, 구미시는 구미지역 독립투사들에 대한 지원이 특정인에게 몰리는 것은 형평성 원칙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2011년 박희광 선생 동상을 새롭게 단장했기 때문에 생가 복원 및 추모관 건립을 연속사업으로 추진하기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박희광 선생과 같은 독립투사 3등급인 장진홍 선생은 동상 건립을 추진 중이고, 권쾌복 선생은 아직 동상 건립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구미시와 박희광 선생 동상보수사업 추진위원회는 2011년 11월 구미 금오산도립공원 입구 백운교 앞에 세워진 박희광 선생 동상을 건립 26년 만에 2억9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1984년 8월 15일 제작된 기존 동상을 그대로 복원해 좌대 0.4m, 기단 1.8m, 높이 4.6m의 웅장한 모습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박희광 선생은
1901년 구미 봉곡동에서 태어나 8세 때 부친을 따라 만주로 이주한 뒤 18세 때 만주 서간도 지역 민족주의자들이 결성한 무장독립운동단체 '대한통의부'(大韓統義府) 오동진 선생 휘하에 입대해 김광추, 김병헌 등과 임시정부 3인조 암살특공대원으로 맹활약했다. 1968년 3월 건국훈장 국민장을 받았으며, 감옥에서 익힌 재봉기술로 양복 수선업을 하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다 1970년 71세로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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