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10회 오페라축제의 개막작으로 초연된 창작오페라 '청라언덕'이 제1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세 번째 메인 작품으로 18일 오후 7시 30분과 19일 오후 3시 다시 한 번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공연 이후 음반 제작과 재연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는 등 관심을 불러일으킨 '청라언덕'은 축제조직위가 전국 단위의 작곡 공모를 통해 제작했다.
가곡 '동무생각'을 모티브로 한 익숙한 선율과 박태준을 비롯한 대구 출신 작곡가들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청춘을 그려낸 줄거리는 한국 창작오페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특히 '청라언덕'을 작곡한 김성재 씨는 제1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뽑은 영예의 오페라 대상을 수상했다. 오페라축제조직위는 "어려운 제작 여건 속에서도 우수한 창작 오페라를 작곡해냈다"며 "대중들의 귀에 익숙한 선율과 유려한 멜로디로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연출, 대본 등 제작진 간의 조화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음악인들 사이에서도 찬사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오페라는 현재와 과거를 오간다. 노년의 박태준은 신문을 읽다 젊은 시절 동무였던 안익태의 사망소식을 발견한다. 젊은 날을 함께한 동무들과의 추억에 젖은 그의 앞에 환상처럼 안익태가 나타나고, 둘은 함께 음악을 공부했던 옛 시절을 노래한다. 악단을 구성해 순회공연을 하고,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쳤던 추억 사이에서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청라언덕과 첫사랑 유인경을 떠올린 태준. 둘은 풋풋한 첫사랑을 나누었지만 훗날을 기약하며 각자의 유학길에 올랐었다. 이듬해 인경과 다시 만났지만 이미 그녀의 얼굴에는 병색이 완연했고, 태준은 영원한 이별이 멀지 않았음을 예감하며 슬퍼한다는 줄거리다.
이번에 새롭게 무대에 오를 '청라언덕'은 한국 대표 오페라 연출가 장수동의 손에 새롭게 태어난다. 한 번 공연된 후 다시 작품이 올려지기 힘든 한국 창작오페라계의 현실 속에서 새로운 창작오페라의 가능성을 열어보일 '청라언덕'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시립오페라단의 합작 아래 작곡자의 음악 보완 작업과 대본의 수정, 새로운 캐스팅을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거듭난다. 젊은 박태준은 테너 정호윤 정능화, 노년의 박태준은 바리톤 구본광 김상충, 유인경 역은 소프라노 김정아 강혜정이 맡는다.
장수동 연출가는 "연출의뢰를 받았을 때, 초연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어서 오히려 부담이 되기도 하였지만 음악적 보완작업을 병행하며 초연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작품의 개연성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연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R석 7만, S석 5만, A석 3만, B석 2만, C석 1만원. 053)666-6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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