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이나 방에서 아이들이 뛰는 소리, 침대'책상'의자 등을 바닥에 끄는 소리, 문을 강하게 닫거나 집기 등을 던지는 소리, 텔레비전'운동기구'피아노 등 악기 소리, 애완동물이 짖거나 바닥 등을 긁는 소리….'
대구 수성구 지산동 녹원맨션에서 규정하고 있는 층간소음 자제 대상이다. 녹원맨션은 지난해 9월 대구시가 전국 최초의 층간소음 예방 시범아파트로 지정한 곳. '공동주택 층간소음 예방을 위한 운영 규칙(안)'을 통해 층간소음 자제 대상뿐 아니라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층간소음 집중 자제 시간과 주민들이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활수칙까지 명시하고 있다.
최동춘 녹원맨션 관리소장은 "시범아파트 지정 이후 관리규약상 1개 조항에 불과했던 층간소음 기준을 목적, 적용범위, 대상, 시간, 생활규칙, 입주자 간 대응방법까지 11개 항목으로 세분화하고,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주민 간 분쟁을 해결하고 있다"며 "국토교통부가 녹원맨션 관리규약을 모범사례로 층간소음 기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정'운영하고 있는 층간소음 예방 시범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시범 아파트 지정'운영은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모두가 서로 배려해 정겨운 공동주택 문화를 싹 틔우기 위한 것이다. 대구시는 녹원맨션에 이어 이달 말 8개 구'군별 층간소음 예방 시범아파트를 지정하고, 다음 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시가 확정한 구'군별 시범아파트는 ▷중구 태왕아너스스카이(대신동) ▷동구 신천청아람(신천동) ▷서구 광장타운 1차(내당동) ▷남구 개나리맨션(대명동) ▷북구 명성푸르지오(침산동) ▷수성구 시지매호협화타운(매호동) ▷달서구 도원롯데캐슬레이크(도원동) ▷달성군 논공청구타운(논공읍) 등 8곳이다.
시범아파트 지정에 앞서 지난달 북구 명성푸르지오 아파트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이미 구성했다. 관리사무소, 입주자대표회의, 부녀회, 노인회 등이 참여하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는 다음 달 중 입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걸쳐 '공동주택 층간소음 예방을 위한 운영 규칙(안)'을 제정한다.
명성푸르지오 아파트는 대구시가 지원하는 전문 컨설팅기관(주거문화개선연구소)을 통해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를 개최했고, 주민 설문조사를 통해 어떤 소음이 주로 발생하는지, 주민들이 어떤 소음에 제일 괴로워하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다.
구'군별 다른 시범아파트 역시 '층간소음관리위원회 구성'과 '공동주택 층간소음 예방을 위한 운영 규칙(안)'을 통해 분쟁 해결에 나선다.
김부섭 대구시 환경녹지국장은 "층간소음 예방 시범아파트를 통해 그동안 공동주택 입주민 간 갈등의 상징이었던 층간소음 분쟁을 입주민 스스로가 인내와 이해를 통해 해결해 나가는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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