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양그룹 사태 후폭풍…대기업 자금조달 '꽁꽁'

양그룹의 회사채·어음 사기발행 의혹으로 회사채시장이 꽁꽁 얼어붙음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 말까지 30대 대기업들이 갚아야 하는 회사채 규모가 30조원에 육박하고 있어 제대로 자금조달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30대 재벌그룹이 발행한 회사채내역(발행가액 기준)을 집계한 결과 올 하반기부터 내년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모두 28조9천600억원(국내 채권시장, 해외 제외) 규모였다.

올 하반기에 만기가 되는 회사채는 9조7천50억원으로 대부분 10월 이후에 상환일이 몰려 있다. 2014년 만기액은 19조2천550억원이다.

이 밖에 2015년 18조930억원, 2016년 13조7천20억원, 2017년 이후가 20조1천850억원이었다.

구체적으로 SK가 내년 말까지 3조1천9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둔 것을 비롯해 한진(2조5천90억원, 롯데(2조2천106억원), 현대차(1조8천830억원), 두산(1조7천780억원), STX(1조6천700억원) 순으로 만기도래액이 많았다.

삼성, 한진중공업, LG, 동부, 동양, 신세계, 한화도 내년까지 1조원 이상이 만기였다.

이들 가운데 재계순위 상위권 그룹이나 재무구조가 우량한 그룹은 회사채 발행이 순탄할 것으로 보이지만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부채비율이 높거나 재무구조가 악화된 곳은 차환이 원활하지 못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양그룹 사태의 여파로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회사채에 대한 투자를 꺼릴 수도 있다"며 "재무구조가 빈약한 기업들부터 자금압박이 시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자금난을 겪고 있는 동양그룹은 올 하반기 4천440억원, 내년 7천330억원, 2015년 3천250억원 등 1조4천980억원의 회사채 만기액이 있다.

유광준기자june@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