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생에너지 비중보다 화석에너지 비중 더 늘어날 듯"

2050세계에너지 시나리오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7천여 명이 참가하는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7천여 명이 참가하는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WEC)가 13일 오후 대구 EXCO에서 열린 가운데 조환익 WEC 조직위원장, 세계에너지협의회 피에르 가도닉스 의장, 김범일 대구시장 등 참석 내빈들이 개막식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WEC는 17일까지 세계에너지협의회 93개국 대표단이 참가해 총 60개 세션에 이르는 에너지 토론과 회의,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세계에너지협의회가 14일 발표한 '세계에너지 시나리오-2050년 미래를 위한 에너지 구상' 보고서는 향후 에너지 전망과 경고를 담고 있다.

보고서의 결론은 30여 개국 60여 명의 전문가들이 3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 및 스위스 최대 자연과학 공학연구소인 폴 쉐러 연구소의 모형을 따르고 있다. 보고서는 소비자 주도형 재즈 시나리오(시장자본과 소비자 관점에서 업계 관계자들의 자유로운 논의들을 '재즈'에 비유한 용어)와 정부 주도형 심포니 시나리오(정부 관계자 정책 입안자의 에너지 논의에 의한 정책상 합의점 도출을 '심포니'로 표현한 용어)의 두 대조적인 정책을 비교했다.

◆태양열 최대 잠재력 가져

재즈 시나리오에 따르면 2050년까지 석유, 석탄, 원자력, 수력, 지열 등 1차 에너지 총 공급량(TPES)이 61% 증가하는 반면, 심포니 시나리오에 따르면 1차 에너지 총 공급량은 27% 증가한다. 따라서 두 시나리오의 비교를 통해 두 정책 중 한 정책을 선택했을 경우 에너지 분야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판이하다.

세계 에너지 믹스에서 재생에너지 자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재즈 시나리오의 경우 20%, 심포니 시나리오에 따르면 30%로 나타나지만 화석연료의 비중은 각각 77%(재즈 시나리오), 59%(심포니 시나리오)로 드러나 화석연료가 미래에도 여전히 지배적인 에너지 자원으로서의 위치를 고수할 것으로 나타났다.

재즈시나리오에서는 수송 연료가 거의 두 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심포니 시나리오에 따르면 수송 연료는 단지 20% 증가한다.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목표에 못 미쳐

재즈와 심포니 시나리오 모두 에너지 접근성은 현저한 증가를 보이고 있으나 그 증가 속도로는 여전히 충분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 전 세계적으로 7억3천만 명에서 8억8천만 명 사이의 인구가 여전히 전기에 대한 접근성을 가지고 있지 못할 것이며 대부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밀집되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에 대해 심포니 시나리오는 전 세계가 2050년까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490~535 ppm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 반면 재즈 시나리오는 같은 기간 동안 590~710ppm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시나리오 모두가 보여주는 수치는 많은 곳에서 채택한 목표치인 450ppm을 초과하고 있다. 심포니 시나리오에서는 2020년 이후 이산화탄소 배출이 현저히 감소될 수 있으나 여전히 1990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 50% 감축이라는 목표에 비해서는 2배가 배출된다.

한편 이번 시나리오의 전체 내용은 세계에너지협의회 홈페이지(www.worldenergy.org/publications)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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