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명보 '골 갈증' 풀었다…유럽파 3골로 말리에 역전승

한국 축구 A매치 2연패 탈출…5호골 손흥민 '맨 오브 더 매치'

홍명보호가 출범 후 최고의 경기를 축구팬들에게 선보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내줬으나 이후 연거푸 터진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페널티킥 동점골, 손흥민(레버쿠젠)의 역전 결승골, 김보경(카디프시티)의 쐐기골에 힘입어 3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홍명보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후 한국은 A매치 8경기에서 2승3무3패를 기록했다. 최근 강팀인 크로아티아(1-2)와 브라질(0-2)을 상대로 한 2연패에서도 벗어났다.

지난 7월 출범 후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홍명보호는 이날 말리와의 경기를 통해 그동안의 우려를 씻어냈다.

우리의 강점인 투지를 앞세운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국제축구연맹 순위 58위의 한국은 순위에서 20계단이나 앞선 말리(38위)를 압도했다. 말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이미 탈락했지만, 아프리카 신흥 강호로 주목받는 팀이다.

앞서 홍명보호는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4대1로 대승했지만, 약체를 상대로 한 경기라 경기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한국은 사흘 전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쌓은 자신감으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골 가뭄을 보였던 공격진영이 3골이나 터뜨린 것은 가장 큰 수확이다.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이근호(상주 상무)는 활발한 움직임과 공간 침투로 말리의 수비진영을 흩트려 놓았다. 좌우 윙 공격수 손흥민과 이청용(볼턴)은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운 돌파로 좌우를 흔들며 공격 포인트를 합작하는 등 대표팀의 에이스다운 능력을 자랑했다.

한국은 전반부터 두텁게 수비벽을 쌓은 말리를 상대로 일방적 공세를 펼쳤지만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말리는 전반 28분 한 번의 역습 기회에서 일격을 가했다. 김진수(니가타)가 오른쪽 측면에서 범한 반칙이 화근이었다. 마나 뎀벨레(클레르몽)의 프리킥을 모디보 마이가(웨스트햄)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뛰어들며 헤딩슛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마이가를 놓친 한국 수비진영은 최근 4경기 연속 골을 내주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한국의 반격은 실점 빌미를 제공한 김진수의 발에서 시작됐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를 말리 수비수 이드리사 쿨리발리(라하 카사블랑카)가 가슴으로 처리하려다 손으로 건드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전반 38분 키커로 나선 구자철이 침착하게 말리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동점골을 꽂아 넣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더 거세게 말리를 몰아붙였다. 후반 1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이청용이 골 지역 가운데로 찔러준 공을 쇄도해 들어간 손흥민이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 골을 터뜨렸다.

후반 12분에는 구자철 대신 투입된 김보경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청용은 김보경의 골을 어시스트, 이날 도움 2개를 기록했다.

A매치 5호 골을 이날 결승골로 장식한 손흥민은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돼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한편, 10월 A매치 일정을 모두 마친 대표팀은 내달 15일 예정된 스위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다시 소집된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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