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에너지 안보'(Energy Security) 수준이 2년째 연속 감소하면서 세계 최하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너지협의회는 15일 엑스코에서 열린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3 에너지 삼중고' 보고서와 '세계 에너지 지속가능성 랭킹' 보고서를 발표했다.
세계 에너지 지속가능성 평가는 세계 129개 에너지 소비국의 에너지 안보'에너지 평등(Energy Equity)'환경 친화성(Environmental Sustainability) 등 3가지 이슈를 평가 척도로 순위를 매긴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에너지 안보 부문이 지난해 89위에서 올해 103위로 14계단 떨어졌고 에너지 평등에서도 32위에서 49위로 17계단 추락하는 등 2년째 감소했다. 환경 친화성 부문에서는 85위였지만 2011년 81위보다 하락했다.
보고서는 에너지 안보 면에서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에너지 수출 대비 수입 비율이 악화돼 순위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이 97%에 이르는 에너지 수입의존도를 낮추고자 해외 자원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낮은 생산성과 관련 인적 자원 부족, 기술적 문제 등으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국가별로는 스위스가 1위를 기록했고 이어 덴마크, 스웨덴, 오스트리아, 영국 2~5위를 기록, 유럽국가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캐나다와 노르웨이, 뉴질랜드, 스페인, 프랑스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일본이 16위로 가장 높았고 중동의 에너지 강국인 카타르가 18위, 대만 27위, 말레이시아 37위, 홍콩 40위, 아랍에미리트(UAE) 44위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이번에 조사한 129개국 가운데 스위스, 덴마크, 오스트리아, 영국, 스페인 등 5개 나라는 3가지 에너지 이슈에 대해 균형 있는 정책적 접근을 하면서 '에너지 밸런스'에서도 가장 높은 'AAA' 등급을 받았다.
반면 한국은 에너지 평등에 비해 에너지 안보와 환경 친화성 부문이 지나치게 처져 'BCD' 등급에 머물렀다. 한국과 같은 등급을 받은 국가는 키프로스, 쿠웨이트, 이스라엘, 에스토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제르바이잔, 몬테네그로, 마케도니아, 스와질란드, 나미비아 등이다.
보고서는 앞으로 한국의 에너지 보안 과제로 ▷에너지 개발 기업의 경쟁력 강화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과의 협력 확대 ▷정부의 대출 제공 및 해외 자원 개발 펀드 설립과 보장 등을 제시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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