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산업단지에서 버려지는 폐수를 공업용수로 재이용하는 데 성공했다.
대구시는 16일 달성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장에서 '고도처리수 재이용' 민간투자사업(BTO) 준공식을 가졌다. 이 사업의 핵심은 고도처리한 폐수를 공업용수로 재이용하는 것.
지금까지 우리나라 하'폐수 재이용 사업은 하천 유지용수나 조경용수로 한정돼 왔다. 이번 공업용수 재이용은 국내 최초의 성공 사례로, 물 재이용 시대의 새로운 첫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007년 대구시는 수질 개선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구 뉴 워터 프로젝트'를 기획, 달성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장 고도처리수 재이용 민투사업을 중앙정부에 제안하고 국가정책에 반영했다. 총 사업비는 105억7천800만원으로 전액 국비(67억5천만원)와 민자(38억2천800만원)로 추진했다.
이후 2011년 1월 대구시는 한국환경공단과 민간투자사업 업무대행 협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6월 코오롱워터에너지㈜와 화성산업㈜에서 이송관로 공사를 착공해 시험가동을 거쳐 지난달 15일부터 공업용수 재이용에 들어갔다. 달성산업단지 폐수종말처장~경산제지㈜~세하㈜ 7㎞ 구간에 이송 관로를 설치해 폐수종말처리장에서 고도처리한 하루 평균 1만1천500㎥의 재이용수를 경산제지와 세하의 공업용수로 공급하고 있는 것.
이번 사업을 통한 물 재이용량은 대구 국가산업단지 개발 이후 발생하는 폐수량(하루 평균 1만㎥)을 웃도는 수치로 낙동강 특별법에 따른 수질총량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값싼 재이용수 활용을 통해 원가 절감에 따른 기업경쟁력 강화를 꾀할 수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이번 재이용 사업은 환경 선진도시 대구를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더불어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 개최를 앞두고 대구가 재이용 분야 물 산업을 선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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