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여직원 성추행 의혹을 비롯해 각종 추문에 휩싸였던 대구 달서구의회 의장과 운영위원장이 결국 모두 보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대구 달서구의회는 16일 김철규 의장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운영위원장이던 A의원은 지난달 9일 자진 사퇴한 바 있다.
김 의장은 의장 직위를 이용해 공무원에게 이틀간 개인 병간호를 시켰고 A의원의 구청 여직원 성추행 의혹을 폭로하는 등 문제점을 지적받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6대 의회 시작 때부터 이어진 달서구의회 의장과 운영위원장 간 '파워게임'의 연장으로 해석하고 있다.
달서구의회는 16일 제208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김철규 의장 등 2명을 제외한 21명(재적의원 23명)의 의원이 참여한 가운데 찬성 12표, 반대 2표, 무효 7표로 의장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이에 앞서 11일 달서구의원 10명은 김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상정한 바 있다. 의장 불신임안 가결로 의장 직무대행은 이귀화 부의장이 맡게 된다. 달서구의회는 다음 주 중 의장 보궐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그러나 김 의장도 불신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해 법원의 판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의장 불신임안 표결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6대 달서구의회가 시작되면서부터 의회는 성서지역과 월배지역, 의장파와 반의장파로 시시때때로 나뉘어 반목을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의장과 운영위원장의 막장 폭로전도 사실상 2010년 의회 시작 때부터 예고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인 이유다.
한편 A의원의 구청 여직원 성추행 의혹을 제기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김 의장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추석 연휴 전인 지난달 초순 사건 일체를 검찰로 송치한 바 있지만 검찰은 한 달 넘게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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