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단기 농도 변화는 생활환경과 기후의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
지역마다 미세먼지의 양상이 다르고 해마다 농도가 널뛰기를 하는 이유는 처한 생활환경여건이 차이가 나고 기후도 매년 바뀌기 때문이다. 즉 5년 미만의 단기적인 농도 변화에 청정연료 사용과 천연가스 시내버스 보급,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 등 대구시의 정책이 미친 영향은 낮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대구는 경기침체로 생산 활동이 둔화되거나 인구가 감소'이동했고, 구도심의 재개발이 지연되면서 자연스레 미세먼지의 발생요인이 줄어들었다.
대구 동구 율하동의 경우 아파트 단지들(15단지에 약 7천 가구)이 들어서고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입주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인구밀도가 높아지고 교통량이 늘었다. 더불어 인근에는 경부고속도로와 4차 순환도로가 있어 자동차 매연의 양이 꾸준히 증가했다. 거기다 40여m 높이의 아파트들이 미세먼지 농도를 희석하는 바람의 이동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율하동과 가까운 신기동에선 아직도 혁신도시 조성공사가 한창이어서 공사장 먼지와 경유 공사차량의 매연이 미세먼지 증가에 한몫을 하고 있다.
반면 미세먼지 농도가 하락한 곳은 대부분 구 도심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즉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이 없어서 미세먼지 원인물질의 발생요인이 적다. 또 인구 밀도도 낮고 그로 인해 교통량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기후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미세먼지 농도는 상대 습도와 풍속, 강수량 등의 영향을 받는다. 높은 습도는 지표면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대기 중에서 반응해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것을 돕고, 풍속이 낮을 경우 미세먼지가 외부로 확산'이동하지 못해 고농도가 발생할 수 있다. 또 비가 많이 올 경우 대기 중의 미세먼지가 씻겨 내려간다. 실제 전체적으로 농도가 높았던 2008년은 강수일수가 112일에 강수량은 761.4㎜에 불과했다. 이는 평년(1981~2010년) 강수량인 1천64.4㎜보다 한참 적은 양이다. 반면 지난해는 131일 동안 1천189.9㎜의 비가 내려 미세먼지 농도를 떨어뜨리는 것을 도왔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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