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호동락] 캠퍼들의 또 다른 취미

캠핑 못하는 날, 아웃도어 스포츠로 스트레스 해소

캠핑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 중에는 이런 말이 있다. "캠핑을 다니려면 정말 부지런해야 된다" "캠핑하는 사람들은 정말 부지런하다" 등의 말이다. 맞는 말이다. 그 많은 준비 시간과 장비들, 그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준비하고, 또 캠핑장에서 가족들을 위해 분주히 뛰어다니는 지극 정성. 나 또한 캠핑을 다니지만 보통 일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게 부지런히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 중에는 아웃도어 관련 취미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낚시, 등산, 자전거, 카약, 스키'스노보드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생활 속에 받은 스트레스를 푸는 데 아웃도어 스포츠만 한 것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잠시라도 한자리에 머물며 정지된 느낌을 받기보다 활동적인 생활을 통해 자신의 정신과 육체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으려는 노력이 아닐까 한다.

나 또한 이런 이유에서 여러 가지 취미생활을 가지고 있다. 주로 산악자전거(MTB)나 스키'스노보드를 탄다. 캠핑을 가지 않거나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가족들과 함께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긴다. 주말이면 집에서 TV를 보거나 책을 읽기보다는 조금은 거칠고 활동적이라 할 수 있는 일들을 찾는다. 이런 아웃도어 스포츠를 하면 즐겁다. 숨이 턱까지 차고 비를 맞은 듯 땀을 흘리는 산악자전거, 그리고 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설원을 달리는 스키'스노보드, 그것들은 캠핑과 더불어 나 자신과 가족들의 정신과 육체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켜준다.

사계절 캠핑과 함께 제법 많은 비용을 요하는 취미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자전거를 타면서 가족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 이제 제법 커버린 아이들이지만 그동안 자전거를 타며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면서 큰 어려움 없이 성장한 것도 이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참을성을 기르는 데도 많이 도움됐던 것 같다. 스키와 스노보드의 경우 대구에서는 제법 먼 거리의 스키장을 찾게 되는데, 장거리 운전 중 아내와 많은 대화를 나눈다. 대화하는 가운데 남편인 나 자신도 몰랐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고 좋은 방향으로 일을 처리한다. 그리고 설원 위를 힘차게 달리는 아이들 표정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날씨가 화창했던 오늘도 우리는 라이딩을 갔다. 주말 TV 앞에 가만히 앉아 있기 보다는 자연을 즐기기 위해 가족들이 함께 나선 것이다. 아이들이 자전거로 땀을 뻘뻘 흘리며 산을 오를 때면 산행을 하시는 분들이 응원을 해주는데,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된다. 가족들이 함께하는 모습을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모든 것이 우리 가족의 자랑거리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지지만 열심히 산을 오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오른 산 정상에서 우리는 한가족임을 느낀다. 아내와 아이들은 성취감도 느끼는 것 같다. 아이들이 자랑스럽다. 쉽게 하지 못하는 도전, 그 도전에서 승리한 아이들이 대견스럽다.

캠핑도 가족들을 하나로 묶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또 다른 행복을 전해주는 아웃도어 스포츠들도 캠핑 못지 않게 좋은 취미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시간을 내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아웃도어 스포츠를 하나쯤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영화감상이나 독서에서 느끼지 못하는 새로운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신천이나 금호강, 낙동강변을 자전거로 달려보는 것은 어떨까.

이원곤(네이버 카페 '대출대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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