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방'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국내에서도 자리 잡은 커피 체인 '스타벅스'. 이 브랜드명이 미국소설 '백경'(Moby Dick)에서 유래됐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스타벅스의 브랜드명은 소설 '백경'에 등장하는 1등 항해사 스타벅(Starbuck)의 이름에서 따왔다. 소설 '백경'의 주인공은 포경선 피쿼드호의 선장 에이햅이지만, 스타벅도 그 못지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캐릭터이다. 자신의 다리를 앗아간 거대 향유고래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모든 것을 내던지는 선장 에이햅과 달리, 스타벅은 신중하고 이성적인 인물로서 선장의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다. 스타벅스 커피가 스타벅의 이름을 딴 이유는 초창기 창업주가 '백경'의 팬이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백경'은 두껍고 무거운 책이다. 특히 소설에 등장하는 고래와 고래잡이에 대한 백과사전식 묘사는 혀를 내두르게 할 만큼 세밀하다. 저자 허먼 멜빌(1819~1891)은 포경선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백경'을 썼다. 영국도서관의 사서들은 '백경'의 내용에 놀라 이 책을 '미국소설' 이 아닌 '고래학'으로 분류할 정도였다. '백경'은 19세기 미국문학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고 평가받지만 1851년 오늘, 멜빌이 처음 출간했을 당시엔 주목받지 못했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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