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가톨릭대병원 지역 첫 심장사 기증 肝이식 성공

가족간 생체기증과 다른 방식 의료진 풍부한 지식'경험 중요

대구가톨릭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지역 최초이자 올해 전국 처음으로 심장사 기증자로부터 기증받은 간을 말기 간경변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뇌사가 아닌 심장사 기증자의 장기이식수술은 기증자의 장기 손상 가능성 때문에 극히 드물다.

우리나라에서 이뤄지는 간이식은 대부분 가족 간 생체 기증에 의해 이뤄진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의 2011년 통계에 따르면 간을 포함한 전체 장기 기증자의 80%가 생존 기증자다. 하지만 선진국의 경우 대부분 뇌사 기증자다.

뇌사는 말 그대로 뇌의 기능이 정지해 생명유지장치를 떼면 숨을 거두는 상태이고, 심장사는 심장 기능이 정지해 신체에 혈액 공급을 못 하고 신체 모든 기능이 중단된 상태다. 대부분 뇌사 이후 심장사로 이어지게 된다.

원래 이식수술에 사용되는 모든 장기는 생존 기증자나 심장사 기증자에게 얻었다. 그러나 1970년대 들어 뇌의 활동 정지, 즉 뇌사를 사망으로 규정하면서 뇌사자 장기기증이 훨씬 늘었다.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혈액과 산소 부족 탓에 손상 가능성이 높은 심장사 기증자의 장기이식은 거의 드물어졌다. 그만큼 장기 적출과 이식에 이르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증자의 상태가 양호하고, 경험이 풍부한 노련한 의료진이 아니고는 이식수술에 성공하기가 그만큼 어려웠다.

이번 간이식수술은 뇌사자 장기이식수술로 진행하던 중 기증자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심장사 기증으로 바뀐 경우이다. 간이식수술을 받은 박모(52) 씨는 B형 간염에 의한 간경변 및 합병증으로 간이식을 기다리고 있었고, 이식을 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험했다.

장기이식센터 한영석 교수는 "장기이식수술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우수한 수술 기술이 없었다면 간이식을 간절히 기다리는 환자에게 성공적인 간이식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장기이식센터장 최동락 교수는 "환자의 삶에 대한 강한 욕구와 의료진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수술이었다"며 "환자는 8월 31일 수술받은 뒤 10월 2일 퇴원해 현재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지금까지 400례 이상의 간이식수술을 해냈으며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최초로 췌장-신장 동시 이식수술 성공 등 장기이식수술의 지역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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