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미세먼지 농도 개선 수준이 제자리다. 대구시는 최근 1, 2년 동안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졌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남구 대명동과 중구 수창동, 동구 신암동 등 몇몇 측정 지역의 농도가 낮아져 전체 평균을 떨어뜨린 통계의 착시 현상이다. 특히 북구 노원동과 서구 이현동, 동구 율하동은 2005년 이후 단 한 번도 기준치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기준치인 50㎍/㎥가 각각 한두 번이었을 뿐이다. 미세먼지는 지름 10㎛ 이하의 먼지로 연소 때 발생하는 황산염 질산염과 금속, 탄소화합물 등이 주성분이다. 여러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 물질이어서 50㎍/㎥로 엄격하게 규제한다.
미세먼지 농도는 인구 밀도와 차량 증가뿐 아니라 비와 바람 등 기후 요소에 따라 많이 좌우된다. 비와 바람이 적었던 올해 상반기에 다시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적인 요소에 관계없이 대구의 평균 농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은 문제다. 이는 대구의 대외 이미지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미세먼지 농도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광범하고 정확한 자료 측정이 필요하다. 현재 대구의 대기 환경 측정소는 10곳이다. 올해 상반기는 이 10곳 가운데 9곳에서 미세먼지가 기준 농도를 초과한 것으로 측정돼 대구 평균도 올라갔다. 왜곡된 통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나, 정확한 농도 측정을 바탕으로 한 대책을 세우려면 측정소의 숫자를 늘려야 한다. 인구가 60만 명이 넘는 달서구는 측정소가 단 한 곳뿐이다. 이래서는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하다. 또한, 공장과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대책을 재점검하고, 미세먼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공사장과 자동차 배기가스에 대한 점검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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