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자기통제의 승부사 사마의

자기통제의 승부사 사마의/ 자오위핑 지음/ 박찬철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이 책의 표지에는 "자신을 이기는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된다"고 쓰여 있다. 중국 역사상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기회를 실리로 만드는 인내와 절제의 성공학의 대표로 손꼽히는 인물 사마의를 다룬다. 사마중달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죽은 제갈공명이 산 사마중달을 물리쳤다는 고사의 그 사마중달에 대한 이야기다. 사마의에게는 굴욕에 가까운 이야기다. 과연 그는 굴욕의 주인공일까? 삼국지 끝자락에 등장하는 사마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한국인은 드물다. 하지만 사마의는 제갈량이 행한 다섯 차례의 북벌을 모두 막아냈고, 그의 일가는 4대에 걸쳐 조조 일가를 보좌하면서 단 한 차례도 핵심 인사에서 제외된 적이 없었으며, 마지막엔 쿠데타에 성공해 삼국을 통일한 최후의 승자가 된다. 우리는 차갑고 냉철했던 조조에게 기용되어 끊임없는 견제 속에서 일했던 사마의의 업무환경을 유심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중국 관리학 강의의 선두주자인 자오위핑 박사가 중국 인문학 강좌의 최고봉인 '백가강단'에서 진행한 강의를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아낙네의 옷을 선물 받는 굴욕을 당하면서도 실리 없이 군대를 움직이지 않고, 전장에서 승리를 거두고도 왕의 처벌을 바란다는 시를 지을 정도로 언행을 삼갔던 사마의의 처세학을 소개한다. 저자는 사마의를 통해 참고 감추는 자기 절제의 미학이야말로 견제하는 상사와 하극상을 보이는 부하 직원, 고자질하는 동료들로 둘러싸인 냉혹한 업무 환경에서 살아남는 중간관리자의 생존술임을 강조한다. 옮긴이 박찬철은 국내에 생경한 중국 고전을 소개해, 대륙을 호령한 영웅호걸들의 필승 전략과 인사관리 지혜, 고난을 이기는 처세를 안내한 바 있는 중국 고전 전문가다. 365쪽, 1만6천원.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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