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건강축제로 자림매김한 영주풍기인삼축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진가를 나타내고 있다.
'천년건강 풍기인삼'을 주제로 이달 3~9일 영주시 풍기읍 남원천변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방문객이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영주 풍기인삼축제는 지난 16년간 거듭하며 풍기 인삼의 뛰어난 효능과 우수성을 전국에 알려왔다. 또 지역의 문화유산과 조화를 이룬 산업형 축제로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우수축제에 지정되기도 했다.
해를 거듭하면서 국제적인 관심도 끌고 있다. 특히 올해 축제 기간에는 스코트 와이트먼 주한 영국대사를 비롯해 영국 대사관 직원들과 영국 외무성 장학생 등이 영주를 방문했다. 또 마로 중국 박주시 부시장 일행과 스도 히데타다 일본 후지노미야 시장 및 시의회 의장 일행 등이 축제장을 둘러본 뒤 부석사와 소수서원 등 문화유적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중국과 대만, 필리핀, 베트남, 체코 등 세계 각지에서 인삼 수입 관계자 등 바이어들이 몰려왔다. 대중교통이나 열차를 타고 온 관광객들도 3천여 명에 이르는 친환경 문화축제의 가능성도 보였다.
◆인삼의 고장, 풍기
중앙고속도로 풍기나들목에 접어들면 온통 인삼 팻말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삼을 재배한 영주 풍기지역은 758여 농가에서 1천255㏊에 인삼을 재배, 인삼의 본향으로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풍기인삼에 대한 첫 기록은 삼국사기에 남아 있다. 서기 734년(신라 성덕왕 33년) 당 현종에게 하정사를 보내 풍기산삼 200근을 선물했다는 것. 밭에서 인위적으로 재배한 인삼이 대량 출현한 것은 조선 중종 무렵으로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이 산삼 종자를 채취, 본격적으로 인삼을 재배하면서부터다. 풍기인삼이 미국의 화기삼, 중국의 전칠삼 등 외국의 삼(蔘)보다 효능이 뛰어난 것은 인삼 생육에 적합한 지리적 여건 덕분이다. 풍기인삼이 많이 재배되는 경작지의 위도는 북위 36~38도로 다른 나라 삼의 생육기간(120~130일)보다 50~60일이나 더 길다. 그 덕분에 내부조직이 단단하고 치밀하며 인삼 고유의 향을 오래 간직할 수 있다. 특히 풍기인삼은 향기가 짙고 육질이 단단해 약탕기에 끓여 재탕, 삼탕을 해도 풀어지지 않는다. 또 같은 분량을 달여도 다른 인삼보다 농도가 훨씬 진하다.
◆기획력 있는 축제
영주풍기인삼축제의 성공 비결은 역동적이고 활기찬 분위기로 기획된 덕분이다. 유쾌한 난장을 꾸몄고 유사한 프로그램을 통합하거나 관람객의 호응이 떨어진 프로그램은 폐지했다. 특히 방문객을 위해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 그중에서도 즉석 인삼경매와 가족형 인삼체험부스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플래시몹 형태 영상홍보물을 제작하고 수도권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비보이와 플래시몹 공연을 하며 관심을 끌었다. 영주의 홍보영상과 연계한 UCC 홍보 동영상을 제작하고 시청직원들이 직접 제작한 크레용팝의 빠빠빠 패러디 동영상도 유튜브에서 3만 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6만 건 이상 조회되는 등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 덕분에 영주풍기인삼축제는 지난 3월 (사)한국축제콘텐츠협회가 주최한 '제1회 대한민국 축제콘텐츠대상'에서 경제 부문 대상에 선정됐고 지난 2월에는 경북도가 실시한 사회관계망서비스로 본 경북 문화'관광자원 축제 분야에서 인기 1위 축제에 뽑히기도 했다. 김주영 영주시장은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발굴해 풍기인삼의 국제경쟁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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