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8만원 세대의 알콩달콩 로맨스…연극 '옥탑방 고양이'

처음 만난 경상도 여자
처음 만난 경상도 여자 '정은'과 서울 남자 '경민'이 이중계약으로 옥탑방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겪는 알콩달콩 로맨스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한 장면.

'하룻밤의 실수(?)가 가져다준 철부지들의 어설픈 동거.'

㈜파워엔터테인먼트와 문화예술전용극장 CT는 다음 달 1일부터 연말까지 동성로 아트플러스 씨어터 2관에서 연극 '옥탑방 고양이'를 올린다. 연인들이 보기에는 딱 좋은 소재의 연극이다. 서울 대학로에서 크게 인기를 끈 이 연극은 책으로 출판돼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뿐 아니라 MBC에서 방송된 드라마(주연 김래원'정다빈)로도 제작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흥행 작품이다.

신세대 젊은 남녀의 연예와 사고방식이 잘 드러난 흥미로운 작품이다. 스토리는 이중으로 계약된 집에서 뜻하지 않게 동거를 시작하게 된 경상도 여자 '정은'과 서울 남자 '경민'의 솔직하고 당당한 동거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경상도 여자 정은이는 전 재산을 털어 마련한 옥탑방에 첫발을 디디려는 찰나, 이삿짐 택배가 도착한다. 분명히 자신의 것이 아닌데, 이때 웬 서울 남자가 등장한다. 알고 보니 이중계약이다. 게다가 집주인은 연락 두절. 결국 그들은 하우스 메이트를 제안하기에 이른다. 그러던 어느 날, 결국 한 이불을 같이 덮고 자는 대형사고(?)를 친다.

이 트렌드 연극에는 88만원 세대의 아픔과 상처, 꿈에 대한 그들의 도전까지 알콩달콩한 로맨스 속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특히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듯한 대사와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묘사로 관객들에게 높은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이 공연의 가장 큰 주제의식 중 하나는 '변화'다. 오랜 옛 이야기인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처럼 사람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감동적이다. 사랑하는 그 사람으로 인해 내가 자발적으로 변화하고, 좀 더 사랑 받을 수 있는 사람, 내가 나를 사랑하는 사람, 사랑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변화해 가는 감동적인 과정을 그리고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찾아오게 되는 놀라운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문아영 연출은 "옥탑방이라는 비정상적인 서울의 주거공간에서 펼쳐지는 낭만적인 면모와 현실적인 면모를 동시를 느낄 수 있다"며 "요즘 젊은이들의 연예 트렌드를 읽기에 좋은 이 작품에 대구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찾아와달라"고 말했다. 1544-1555, 053)76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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