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기숙형 공립中 추진, 주민 반발로 '후퇴'

길안면 주민 반대로 돌아서 6개면 통합 1개교만 설립키로

안동교육지원청이 추진 중인 기숙형 공립중학교 설립 계획(본지 17일 자 8면 보도)이 길안면 주민들의 반발로 축소가 불가피하게 됐다. 안동교육청은 학생 수가 줄고 있는 7개 면 소재 중학교를 통합해 기숙형 공립중학교 2곳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었다.

안동교육청은 최근 통폐합 대상인 길안중학교 학부모 37가구를 대상으로 기숙형 공립중학교 설립 찬반 여부를 묻는 재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37가구 가운데 2가구(5.4%)만 찬성해 통폐합 추진 지역에서 제외됐다. 기숙형 공립중학교를 설립하려면 통폐합 대상 가구 중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한다. 앞서 8월에 실시한 첫 투표에서는 40가구 중 32가구가 찬성한 바 있다. 이처럼 한달 만에 주민 여론이 완전히 뒤집힌 이유는 길안중 총동창회와 길안면 체육회가 강하게 반발하는 등 지역 여론이 '반대'로 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길안중 총동창회 관계자는 "다른 지역으로 기숙형 공립중학교가 가버리면 인구 이탈이 가속화돼 경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에 참가한 한 학부모는 "맞벌이를 하는 형편에서 기숙형 공립중학교가 생기면 재정적 부담이 덜 수 있을테지만 지역 여론을 거스르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안동교육청은 길안면을 제외한 북후'와룡'녹전'도산'임동'예안 등 6개 면을 통합해 기숙형 공립중학교 1곳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4일 기숙형 공립중학교 설립추진위원회를 열고 최종 설립지역 및 향후 진행사항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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