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승종 종찰 현불사 운영권 갈등

종단파-반대파 고소·고발 공방

대한불교 불승종 종찰인 봉화의 현불사가 현 종정파(종단파)와 반대파가 불승종 운영권을 놓고 법정소송과 물리적 마찰을 빚는 등 갈등을 겪고 있다.

신도들에 따르면 현 종정 송광 스님 체제를 받아들이는 종단파와 이를 반대하는 (재)불승회유지재단 측은 불승종 운영권을 놓고 지난 3월부터 고소'고발을 거듭했다. 이들이 횡령과 증거인멸, 배임, 폭력 등을 이유로 법정공방을 벌이면서 종단 업무가 마비되는 등 파행을 빚고 있다는 것.

양측이 갈등을 빚으면서 외부 경호인력과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동원되는 등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되고 있다. 현재 (재)불승회유지재단 측은 현불사 입구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외부인들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이들은 종무소를 봉쇄한 데 이어 영령탑 앞에 있던 불전함을 철거했고, 13일에는 9'9 추계영령대제를 위해 현불사를 찾은 신도들의 출입을 막아 마찰을 빚었다. 22일에는 종단파와 (재)불승회유지재단 측이 종무소를 점거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면서 경찰 중대병력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들의 갈등은 불승종을 창시한 종조 설송 스님이 2009년 4월 입적한 후 4년 뒤인 지난 2월 21일 새로운 종정으로 송광 스님이 취임하면서 불거졌다. 종단파는 송광 종정이 2005년 종단 창시자인 설송 종조로부터 후계 종정으로 지명돼 적통성을 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재)불승회유지재단 측은 불승종은 종정 체제가 아닌 재단이사장 체제로, 송광 스님의 종정 취임 및 종단 운영은 합당하지 않다며 맞서고 있다.

대한불교 불승종은 설송 스님에 의해 1986년 음력 9월 9일에 창종된 종단으로, 대표적인 사찰은 수원 일광사, 안동 우각사, 봉화 현불사 등이 있으며 전국에 20여 개의 선원이 포교 활동 중이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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