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社-1校기부, 학교에 악기를] 5개월만에…14호 악기

"이 불황에 누가" 우려 말끔 릴레이 기부 행렬 불붙어

송곡문화장학재단, 정무학술장학재단, 대구동부교육지원청, 대구도시공사, 대성에너지(주), 대성환경에너지(주) 등 6곳이
송곡문화장학재단, 정무학술장학재단, 대구동부교육지원청, 대구도시공사, 대성에너지(주), 대성환경에너지(주) 등 6곳이 '우리마을 교육공동체 1사(社)-1교(校) 악기 기부 프로젝트'에 참가해 21일 6개 학교에 악기를 기부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에 악기 기부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이 매일신문사와 공동으로 '우리마을 교육공동체 1사(社)-1교(校) 악기 기부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5개월여 만에 기부 천사 수가 두 자릿수를 훌쩍 넘긴 것이다.

지난 5월 ㈜금복주가 10개 학교에 5천만원 상당의 악기를 기부한 데 이어 서한장학문화재단, 동일문화장학재단, 한라효흥장학문화재단, 대구은행, 현운장학재단, 대백선교문화재단, 춘곡장학재단이 악기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21일 ㈜코람스틸의 송곡문화장학재단, ㈜갑을합섬 등의 정무학술장학재단, 대구시동부교육지원청, 대구도시공사, 대성에너지㈜, 대성환경에너지㈜가 6개 학교에 3천만원 상당의 악기를 기부함에 따라 14호 기부 천사까지 탄생했다.

이 프로젝트는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프로그램 성공 사례를 참조한 것으로 시교육청과 기업이 함께 학교의 음악 활동을 지원,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 주고 인성 교육에 힘을 보탠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당초 지역 경제 침체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기부자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으나 기부자가 꾸준히 나타나 이 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있다.

이날 송곡문화장학재단은 경북대사대부중에 밴드부 악기(500만원 상당), 정무학술장학재단은 동부초교에 기타와 우쿨렐레(500만원 상당)를 지원했다. 동부교육지원청과 대구도시공사는 대구체고와 경상중에 각각 500만원 상당의 모듬북을 전달했고 대성에너지㈜는 논공중에 500만원 상당의 밴드부 악기, 대성환경에너지㈜는 왕선초교에 500만원 상당의 모듬북을 기부했다.

악기 전달식 행사에서 경상중 난타 동아리 '러브 히트'(Love Hit)는 '해오름'이라는 주제의 공연으로 기부자들의 정성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동아리 회원인 강준현(3학년) 군은 "기증받은 모듬북으로 열심히 연습해 이른 시일 안에 최고의 난타 공연을 펼쳐 보이겠다"며 "저도 나중에 어른이 되면 나눔을 실천할 것"이라고 했다.

송곡문화장학재단은 ㈜코람스틸의 고(故) 송곡(松谷) 박규삼 명예회장이 강조한 '교육의 투자가 최상의 투자'라는 지론에 따라 2010년 설립된 곳. 정무학술장학재단(이사장 이규효)은 1991년 고 박재을 선생의 뜻에 따라 설립된 뒤 매년 지역 대학 등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송곡문화장학재단의 박준곤 이사장은 "앞으로도 더 많은 학생들의 꿈과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구도시공사(사장 이종덕)는 청아람봉사단, 청아람 장학회를 만들어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성에너지㈜, 대성환경에너지㈜(사장 이석형)는 대성그룹의 일원. 대성에너지㈜의 강석기 사장은 "기부받은 악기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해주고 자신의 꿈도 잘 가꿔가길 바란다"고 했다.

교육계에서도 팔을 걷어붙였다. 동부교육지원청은 직원들이 모은 성금으로 악기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이곳 권충현 교육장은 "행복을 나누면 배가 된다. 모두가 '아름다운 동행'인 교육기부에 동참해 이 사회를 아름답게 가꿔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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