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이 3개월째 보건의료원장 공석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울릉군은 이달 10일부터 16일까지 지방전임계약직(개방형 4호, 서기관급)인 울릉군보건의료원장 공개채용 공고를 냈지만 원서를 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번이 5번째 공고였다.
울릉군은 5년 임기를 채운 전임 의료원장의 계약기간이 7월 6일 자로 만료됨에 따라 지난 6월부터 5차례에 걸쳐 채용 공고를 냈다. 이 중 지원자가 전혀 나서지 않은 것은 모두 4차례. 4회차에선 2명이 지원해 합격자를 선정했지만 연봉 협의 단계에서 합격자 스스로 임용을 포기했다.
결국 울릉군은 또다시 원장 구하기에 나섰다. 연봉도 상향 조정했다. 통상 지방전임계약직은 지방공무원 연봉기준액을 기본으로, 개인 실적 등 업무성과에 따라 기준액의 130% 범위 내에서 연봉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
이번 5회차에선 이례적으로 상향 조정한 연봉최고액(기준액의 130%)을 채용공고에 제시하고, 지역 의과대학이나 의사협회 등을 통해 보건의료원장을 맡아줄 의사를 백방으로 수소문하는 등 노력을 쏟았지만 응시자가 나서지 않았다.
울릉군이 거듭해서 보건의료원장 채용 공고를 낼 정도로 새 원장 모시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섬이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이다. 육지에선 지역 보건의료원이 아니더라도 인근 지역의 다른 병원을 찾으면 된다. 반면 울릉도의 의료기관은 치과 1곳, 한방의원 1곳에 불과하고 종합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은 보건의료원이 유일하다.
그런 만큼 타 지역에 비해 규모도 상당하다. 울릉군 보건의료원은 원장을 제외하고 공중보건의 22명과 간호사 32명이 근무한다. 행정'의료기술'무기계약 인력을 합하면 직원 수는 110명이나 된다.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펴기 위해선 대규모 인력을 유기적으로 지휘할 수장이 필수다.
울릉군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선 연봉 상향 조정 등 좀 더 나은 근무여건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황성웅 울릉군 총무과장은 "현행 공무원 보수규정이 정한 연봉으로는 열악한 도서지역인 울릉도에서 근무할 유능하고 성실한 의료원장을 맞기엔 사실상 한계가 있다. 지역 여건을 감안한 연봉 상향 조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울릉군보건의료원장 지원자격은 외과'내과'가정의학과 전문의 중 해당 분야 3년 이상 경력자다.
울릉'김도훈기자 h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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