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이용객 감소로 위기에 빠진 포항공항의 활성화 방안으로 지역항공사 설립을 추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항시는 다음 달 6일 지역항공사 설립과 관련한 주민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포항시의 지역항공사 설립 사업의 전제 조건인 울릉공항 건설이 지난 7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로 가시화되고,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울릉공항 건립 예산으로 30억원이 반영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공청회를 통해 지역항공사 설립 타당성 조사 용역결과를 설명하고 전문가 및 지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항공사 설립이 지역 주민의 복리 증진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지역항공사 설립 타당성 조사에서는 3섹타형 주식회사 설립방안이 제시됐다. 3섹타형은 민간자본과 포항시 및 경상북도가 출자한 새로운 형태의 주식회사를 말한다. 400억원 규모의 자본금 중 포항시가 20억원, 경북도가 일정부분을 출자하고 나머지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마련하는 방안이다. 포항시는 지역항공사 설립을 위해 항공교통대책TF팀을 신설한 데 이어 내년부터 수도권 등지와 유력 업체들을 돌며 투자설명회를 열어 민간자본을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현재 포항공항은 육상교통의 발달로 이용객이 줄면서 항공편이 줄어들고, 항공편 감편으로 인한 불편 때문에 이용객을 더욱 감소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내년 말쯤 KTX 포항 직결노선이 개통하면 포항공항은 존폐 위기까지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공항은 도로'철도'항만과 함께 교통과 물류의 중심축으로서 기업의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관광객 및 투자유치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시설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포항공항의 침체는 포항의 발전과 위상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
이상권 포항시 교통행정과장은 "포항공항의 기능 상실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포항을 기반으로 한 민관 합작의 소형항공사 설립을 준비해 왔다"며 "포항시의회와 지역항공사 출자 방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하면서 신중한 추진을 주문받은 만큼 의회 의견과 주민의견을 종합해 경북도와 협의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민자유치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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