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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중구 신선과일, 북구·달성군 국수 많이 먹는다

초등학교 급식 전수조사

대구지역 초등학교들의 급식비 및 식단의 질이 구군별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매일신문DB
대구지역 초등학교들의 급식비 및 식단의 질이 구군별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매일신문DB

대구지역 8개 구군의 초등학교 급식 메뉴와 단가를 분석한 결과 지역별로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무상급식 학생이 많을수록 평균급식비가 낮고, 메뉴와 조리법에 따른 지역별 차이도 크게 나타나 초등학교 급식의 질을 높이고 지역별 차이를 줄이기 위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무상급식 비율 높을수록 평균 급식비 낮아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이 분석한 '대구지역 초등학교 급식메뉴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학기부터 올 1학기까지 대구시내 8개 구'군 218개 초등학교의 급식비 평균은 1천972원으로 나타났다.(표1) 급식비가 가장 비싸게 책정된 곳은 중구로 2천120원이었으며, 수성구(2천28원)'동구(2천26원)'달서구(1천998원)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달성군은 1천813원으로 구'군별 급식비 가운데 가장 낮게 나타났다. 한 끼에 1천912원을 지출하는 서구가 그다음으로 낮게 나타났으며 북구(1천940원), 남구(1천950원)도 낮은 편에 속해 평균을 밑돌았다.

평균 급식비와 무상급식 비율은 대체로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순위에 일부 차이가 있지만, 무상급식 비율이 높을수록 급식비에 돈을 적게 쓰고, 무상급식 비율이 낮을수록 급식비를 많이 책정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무상급식 학생 비율은 수성구가 32.84%로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급식비가 가장 많이 든 중구는 무상급식 비율이 47.7%로 전체 구'군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무상급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급식비 순위가 7위인 서구(74.76%)로, 학생 4명 중 3명이 급식비를 지원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식비를 가장 적게 쓰는 달성군과 5위인 남구도 무상급식 비율이 각각 67.18%와 61.52%로 나타나 급식비가 적을수록 무상급식 비율이 높다는 분석을 뒷받침했다.

◆식단도 천차만별

영양소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류 역시 평균 급식비가 높은 학교일수록 자주 식단에 올랐다. 구별로 제공 빈도에 차이가 있지만 녹황색 채소, 버섯, 과일류는 달서구'동구'수성구'중구에서 많이 제공됐다. 또 무상급식 학생 비율이 높을수록 단백질 공급원 중 생선류가 자주 제공됐고 반대로 견과류, 해조류, 요구르트 및 치즈류 등을 섭취할 기회가 적었다. 무상급식 비율이 높을수록, 평균급식비가 낮을수록 미량 영양소가 들어간 음식재료를 덜 섭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후식에서도 구별 제공 빈도가 크게 차이 났다. 전문가들은 후식은 초등학교 급식의 만족도나 주메뉴의 섭취를 좌우해 상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한다. 중구에서 신선과일을 67회 내놓는 동안 북구에서는 35회 제공하는 데 그쳐 2배에 이르는 차이를 보였다. 신선과일은 일반 식재료에 비해 가격이 높다는 점 때문에 급식비 지출이 많은 학교일수록 자주 제공되고 있었다.

조리법에 따른 식단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비교적 손이 덜 가는 볶음요리가 가장 많이 사용됐고, 생채'쌈'샐러드처럼 생야채가 들어가는 요리는 제공 빈도가 낮았다. 재료를 따로 구분하지는 않았지만, 수성구는 튀김'구이류와 쌈 등을 활용한 요리를 많이 내놨던 것으로 나타났다. 급식 전문가들은 단체급식에서 튀김'구이류'쌈 요리가 재료를 한꺼번에 조리할 수 있는 볶음, 나물 등에 비해 손이 더 가고, 급식비 단가를 높인다고 보고 있어 조리법 또한 구별 편차를 나타내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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