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철분 코팅 콩 농사, 동물 피해 막았다

칠곡군 창조경제 신농법…올해 조류 등 피해 줄여

김왕경(왼쪽) 칠곡군농업기술센터 식량작물담당과 약목면의 콩 재배농 백옥현 씨가 철분코팅 종자로 재배한 콩 수확을 앞두고 작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영욱기자
김왕경(왼쪽) 칠곡군농업기술센터 식량작물담당과 약목면의 콩 재배농 백옥현 씨가 철분코팅 종자로 재배한 콩 수확을 앞두고 작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영욱기자

"비둘기 등 조류피해 때문에 콩농사를 포기했었는데, 올해는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예년에는 뿌린 씨앗의 절반 정도만 수확이 가능했지만 올해는 95% 이상 추수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칠곡군이 창조경제 신농법의 일환으로 개발해 농가에 보급한 철분코팅 콩농사 기술이 농민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콩농사는 가뭄과 조류 피해로 전반적인 흉작을 보인 가운데 철분코팅을 한 콩을 심은 칠곡군 15농가의 콩밭 13㏊는 튼실한 수확을 얻었다.

철분코팅 콩농사 기술은 새들이 파종한 씨앗을 파먹어 손실을 입고 재파종을 하는 피해를 막기 위해 칠곡군농업기술센터 김왕경(57) 식량작물담당이 한국농수산대학의 도움을 받아 개발한 신농법이다. 쇠 냄새를 싫어하는 짐승의 특성에 착안해 철분을 코팅해 피해를 막는 방식. 벼 철분코팅 재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콩농사에 적용했다. 이 농법을 올해 처음으로 지역 15농가에 보급했고, 최근에는 특허출원해 원천기술까지 확보했다.

이 농법을 채택한 백옥현(41'칠곡 약목면) 씨는 "1만8천㎡에 콩을 심었는데 올해는 비둘기와 고라니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다"며 "올해처럼 콩농사가 잘 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석적읍의 이인상 씨도 "산속의 척박한 땅에 콩을 심었는데 신기하게도 짐승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왕경 담당은 "철분코팅에 따른 효과는 입증됐지만 코팅 표면이 매끄럽지 않아 파종기 토출구가 막혀 씨앗이 빠지는 등 보완할 부분도 많다"며 "내년에는 가격이 저렴하고 파종이 용이한 코팅용제를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칠곡군은 종자회사와 철분코팅 콩농사에 대한 기술이전을 협의하고 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철분코팅 콩농사 기술이 보급되면 콩 자급률을 높이고 수입 유전자 조작콩 등으로 인한 국민의 건강까지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칠곡'이영욱기자hello@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