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배달조 씨가 DGB 갤러리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연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던 그는 직장(대구은행)에 다니면서 그림에 취미를 두었다. 처음엔 전시회를 기웃거렸고, 이어서 취미삼아 그림공부를 했다. 8년 전 퇴직하면서부터는 본격적으로 그림에 매달렸다. 집에 화실을 꾸미고, 종일 틀어박혀 붓을 들었고, 여기저기 스승을 찾아 배우기도 했다.
대한민국 회화대전 입선, 김재진경미술대전 입선, 대한민국 회화대전 특선, 정수미술대전 특선 등 성과도 거두었다.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는 인물화, 풍경화 등 24점이 전시된다. 배달조 화가는 "하나의 특별한 주제를 정했다기보다 늘 애착을 갖고 있는 자연과 인간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자연을 꾸밈없이 그대로 그리는 것도 아름답지만, 작가의 느낌, 그러니까 작가의 인생관을 투영한 작품들이다.
자연과 사람은 우리 주변에 편재한다. 배달조 작가는 편재하는 자연과 사람을 그대로 캔버스에 옮기지 않는다.
작가는 "인물 중에서도 특히 일상에 열중하는 모습과 오랜 인생길을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내면의 모습에 마음이 간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인물은 밭일을 하다가 잠시 허리를 편 여인이거나 벤치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중년의 남자 등 풍경 이면에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풍경 역시 평화롭고 따뜻하다. 비바람이 부는 날씨도 있을 테고, 꽃이 지고 삭정이만 남은 나무도 있을 테지만, 그의 눈에 들어오는 자연은 향기롭고 풍요롭다. 작가의 인생관이 아마 그러할 것이다.
작가는 "관객에게 충격을 주기보다는 향수와 정서적 평화와 휴식을 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한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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