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한 삼성 라이온즈가 2차전서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2차전마저 내준다면 삼성은 가시밭길을 걷게 된다. 만약 2패 뒤 잠실 원정길에 오른다면 정규시즌 3년 연속 우승에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삼성이라도 뒤집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3차전 선발이 삼성에 강했던 유희관이라면 정말 끔찍한 그림이 앞에 놓이게 된다.
삼성은 2차전 선발 밴덴헐크가 이런 불안감을 제거해주길 기대한다. 반면 원정 1차전에서 승리해 부담감을 덜어낸 두산은 2차전 선발 임무를 니퍼트에게 맡겼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느냐, 원정 2연승의 선물을 챙기느냐, 2차전 승패는 두 외국인 투수에 어깨에 달렸다.
◆밴덴헐크 "빠른볼로 반전이룬다"
1차전 승패가 선발싸움에서 갈린 만큼 삼성은 2차전에서 밴덴헐크가 마운드를 지배하길 바라고 있다. 통상 1차전 선발은 5차전, 2차전은 6차전에 다시 나온다. 만약 밴덴헐크마저 무너진다면 삼성은 3, 4차전을 이겨도 이미 패배를 맛본 선발진이 재차 등판하는 5, 6차전을 불안하게 지켜봐야 하는 처지에 몰린다.
반대로 2선발이 호투하면 무너진 1선발까지 덩달아 살아날 수 있다. 이런 임무가 밴덴헐크의 어깨에 달렸다. 밴덴헐크는 정규시즌 성적이 7승9패에 3.95의 평균자책점으로 기대 이하였다. 하지만, 150km 중반대의 직구는 그래도 위력을 뽐냈다. 구위 자체는 뛰어난데 볼 배합이 단조로워 두자릿수 승수에 실패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두산을 상대로는 강했다. 1경기에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1승, 평균자책점은 1.50이었다.
다만 밴덴헐크는 홈인 대구구장에서 성적이 1승 6패 평균자책점 5.18로 부진했던 것이 불안요소다.
◆니퍼트 "난 사자 사냥꾼"
니퍼트는 올 시즌 삼성전에 매우 강했다.
3경기에 등판해 3승무패 1.89의 평균자책점으로, 올 시즌 거둔 12승 중 ¼을 삼성에게 챙겼다. 피안타율이 0.243밖에 되지 않는다. 올해뿐만이 아니다. 니퍼트는 삼성을 상대로 통산 12경기에 등판해 8승1패,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했다. 2011년 1승, 지난해에는 4승1패의 성적을 냈다.
휴식 시간도 충분했다. 지난 19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1이닝 6피안타 3실점 한 니퍼트는 5일 휴식 후 6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그러나 니퍼트는 등 부상 탓에 이전만큼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라는 평가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서 제 몫을 했지만 이전의 강력한 피칭을 하지 못했다.
박한이, 박석민, 배영섭, 이승엽, 채태인, 최형우 등 삼성 주축 타자들에게 2안타 이상을 허용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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