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학교 3학년들이 응시하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한국사 필수 과목 지정 이외에는 큰 변화 없이 기존 수능 체제를 유지한다.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완화하는 선에서 유지한다. 수능에서 문과와 이과의 구분을 없애는 통합안 도입은 유보됐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7학년도 대입제도를 24일 확정'발표했다.
◆2017학년도 수능, 큰 변화없다
교육부는 "2017학년도 수능체제는 현행 골격을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융복합형 교육과정 개편에 따른 수능체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2017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은 한마디로 국어'영어'수학에 수준별 A'B형 체제가 도입되기 전인 작년 수능(2013학년도 수능)으로 되돌아가는 체제다.(표 참조)
지난 8월 말 교육부가 대입제도 시안으로 발표해 큰 관심을 끌었던 수능 문'이과 일부 융합 또는 완전 융합안은 교육과정과 교과서 개발 등 준비기간을 거쳐 현재 초등학교 5학년이 대학에 가는 2021학년도부터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문'이과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가 있고, 폭넓은 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철저한 준비를 위해 수능 개편 시기를 미룬 것일 뿐 도입하려는 의지는 강하다"고 전했다.
이번 확정안에 따라 2017학년도 수능은 국어와 영어는 문'이과 공통 문제가 출제되고 수학은 문과 나형, 이과 가형으로 구분된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현행처럼 2과목까지만 선택할 수 있다.
수능일은 11월 셋째 주로 정했다.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폐지하지 않고 완화하는 선에서 대학들이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한다. 다만 2015, 2016학년도와 마찬가지로 수능등급만 사용하고 백분위는 사용하지 않도록 유도한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방식은 일부 바꾼다. 일반고와 특목고, 자사고 등의 격차를 줄이고, '부풀리기' 기재를 막기 위해 학생부 각 항목의 입력글자수를 현재의 절반 안팎으로 줄인다.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2017학년도 수능부터 모든 수험생은 필수로 한국사를 응시해야 한다. '한국사에 대한 학생의 흥미를 유발하면서도 수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쉽게 출제한다'는 원칙을 반영해 절대평가 방식으로 평가해 9단계 등급만 제공한다. 절대평가는 일정점수 이상을 얻으면 모두 1등급을 준다는 의미다. 교육과정평가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출제경향과 예시문항 등을 개발해 일선학교에 안내할 계획이다.
수험생 부담이 적은 절대평가를 도입하지만 1, 2점 차이로 등급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이과생에게는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은 "앞으로 수시는 학생부 위주, 정시는 수능 위주 전형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선발하는 경우, 학생부로는 학교 간 학력차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학에서는 여전히 대학별고사로서 논술고사를 선호할 가능성이 많다. 다만 논술고사를 통해 선발하는 인원은 2015학년도부터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