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령층, 역시 정보통신서비스에 취약"

대구소비자원 상담사례 분석…이동 전화·인터넷 피해 늘어

정보통신서비스가 세대를 불문하고 보편화되면서 관련 피해를 겪는 고령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대구지원은 2012년 7월부터 2013년 6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대구경북 지역 60세 이상 고령 소비자들의 상담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2천180건 중 정보통신서비스에 대한 불만상담이 247건(11.3%)으로 가장 많았고, 관련 품목인 정보통신기기도 156건(7.2%)으로 나타났다. 과거 젊은 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이동전화나 초고속인터넷 등을 이용하는 고령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피해도 늘고 있다.

또 식료품 및 기호품 관련 불만상담이 222건(10.2%) 접수됐는데 이 중에는 고령 소비자의 관심도가 높은 건강식품이 144건으로 약 65%를 차지했다. 이 밖에 상담 다발 품목 중에는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의료서비스 116건(5.3%), 보건'위생용품 115건(5.3%) 등이 포함됐다.

불만 유형별로는 사업자의 계약해제 및 청약철회 거부, 계약내용 불이행 등 '계약' 관련 불만이 494건(22.7%)으로 가장 많았다. 소비자원 대구지원은 "고령 소비자들은 계약 시 인정 등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계약해제 관련 조항을 비롯해 계약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불만을 초래한 거래유형 중 특수판매 548건을 분석한 결과, 방문판매가 143건(26.1%)으로 가장 많았고, 통신판매 123건(22.4%), 전화권유판매 120건(21.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악덕 사업자들이 방문'전화권유 판매 등을 통해 홍보관, 신분사칭, 당첨상술 등으로 고령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피해사례가 빈번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소비자원 대구지원은 "고령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업자가 구두로 약속한 내용은 계약서에 반드시 기재한 후 계약서를 받아두며, 무료체험 등의 상술에 현혹되지 말고 소비자피해가 발생하면 1372소비자상담센터(국번없이 1372)에 도움을 요청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소비자원 대구지원은 하반기에 경북도청과 공동으로 고령 소비자 피해예방 교육 자료 배포 등 지역사회 고령 소비자의 권익증진을 위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김봄이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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