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영국인 재발견

영국인 재발견/ 권석하 지음/ 안나푸르나 펴냄

엘리자베스 1세로부터 20세기 문화의 아이콘이 된 비틀즈까지, 21세기 초를 휩쓴 해리 포터 열풍에서 축복 속에 탄생한 조지 알렉산더 루이스까지. 대영제국의 이름으로 20세기 세계 역사를 재편했으며, 첨단과 전통의 문화가 공존하는 오늘날의 영국, 영국인 이야기를 엮었다.

역사책에서 읽어 온 영국의 이미지와 실제 영국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 책 '영국인 재발견'은 과거와 현재, 정치와 경제, 문화와 예술을 살피면서 오늘날 영국을 만들었고 지탱하고 있는 영국인들을 통해 과연 영국의 실체적 모습을 규명하고자 한다. 해리 포터나 비틀즈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이토록 축구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죽은 다이애나가 여전히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인지 우리가 궁금해했던 일들과 영국의 역사나 전통은 어떻게 관계되고 있는지 꿰뚫어 본다. 그 속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혼재되어 있으며, 끝없이 싸우고 투쟁하는 영국인들이 그러나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우리들의 현실적 문제를 깊이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우리와 비슷한 풍경도 있다. 증세인가 감세인가? 복지의 확대인가 아니면 축소인가? 다문화주의의 진행이냐 포기냐? 외국 기업에 관대할 것인가? 혹은 적대적일 것인가? 등 실업률의 상승과 복지 등의 문제들은 우리들이 일상 속에서 만나는 현실 문제들로 영국 사회상을 통해서 똑같이 만날 수 있다. 저자 권석하는 봉화 닭실마을 출신으로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했고, 1982년 무역상사 주재원으로 영국으로 건너가 현재까지 살고 있다. 이 책 '영국인 재발견'은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으며, 영국인 스스로도 느끼지 못했던, 이면을 살피는 감식안이 돋보이는 저자의 첫 책이다. 472쪽, 1만9천원.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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