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사물의 심리학

사물의 심리학/ 아네테 쉐퍼 지음/ 장혜경 옮김/ 북하우스 펴냄

누구나 특별히 아끼는 물건이 있다.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인형에서부터, 유난히 차를 애지중지하는 남성, 유행을 반영한 명품 핸드백, 오랜 세월 하나씩 모은 수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애착 품이 존재한다.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내가 가진 물건은 나에 대한 수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사물이 갖는 의미를 심리학적으로 고찰해 나이와 성별에 따라 물건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지. 소유와 절제의 제한선과 상관관계는 어떠한지, 행복한 삶을 위해 사물을 대해야 하는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사람과 물건의 관계에 숨겨진 다양한 측면들을 파헤쳤다. 저자가 직접 발로 뛴 심층 인터뷰와 소비 연구와 정신분석학, 심리학을 아우르며 사물에 대한 심리를 흥미롭게 조명했다.

물건과의 관계는 우리의 전 생애를 관통한다. 물건은 우리가 누구인지, 누구였으며, 누가 되고 싶은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의 스타일, 인생관의 표현이며 우리의 활동 반경을 넓히고 우리의 현재를 미래 및 과거와 묶어준다. 의식으로는 다가갈 수 없는 보다 심오한 인생의 측면들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저자는 물건을 통해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며 마지막으로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 물건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에 대한 조언한다. 많은 물건을 소유할수록 행복해질 것이라고 여기지만 실제로 행복과 소유물과의 비례 도는 제한선이 있다. 저자는 가진 것 중 가장 아끼는 물건이 무엇인지 살펴보면 소비재보다는 경제적 가치가 별로 없는 낡은 앨범, 오래된 가방, 아이들의 그림 등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가진 것을 소중히 하고 욕심을 조절하는 것이 소유물에 대한 올바른 태도"라고 강조했다. 248쪽, 1만3천800원.

한윤조기자 cgdream@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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