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잠실의 기적' 꿈꾸는 대구…삼성, 2번은 무조건 이겨야 희망

'2007년 SK 역전승' 기대

2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3회 연장 끝에 두산에 1대5로 져 홈 2연패를 당한 삼성 선수들이 고개를 떨어뜨린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2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3회 연장 끝에 두산에 1대5로 져 홈 2연패를 당한 삼성 선수들이 고개를 떨어뜨린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잠실은 삼성 라이온즈의 오아시스가 될까.'

25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패한 삼성 라이온즈는 이제 앞뒤 잴 것 없는 처지가 됐다. 기댈 것은 2패 뒤 역전 우승을 이끌어냈던 단 한 번(2007년 SK)의 사례가 반복되길 바라는 것. 일명 '어게인 2007'의 재현뿐이다. 두산은 2007년 SK에 먼저 2승을 거두고도 내리 4번을 패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삼성은 3~5차전이 열리는 두산 베어스의 홈 경기장 잠실구장에서 '기적'을 잉태해야 한다. 3전 전승이나 적어도 2승은 챙겨야 한다. 그래야만 대구서 열리는 6, 7차전서 통합 3연패를 완성할 수 있다.

잠실구장은 삼성에 적지다. 두산보다는 낯설다.

좌'우 100m, 중앙 125m, 펜스높이 2.75m로, 좌'우 99m, 중앙 120m, 펜스높이 3.1m의 대구구장보다 길고 넓다. 투수들은 한 방에 대한 부담을 다소 덜 수 있지만 외야 수비는 좀 더 기동력을 갖춰야 한다. 천연잔디구장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잠실구장은 삼성에 불리하기만 할까.

그렇지 않다. 삼성은 2011년과 2012년 우승 축포를 잠실서 쐈다. 이 두 해 삼성은 인천을 연고지로 한 SK를 상대했는데, 그때 잠실구장서 각각 1경기, 2경기를 치렀다.

2011년 삼성은 대구서 2승, 인천서 1승1패 뒤 중립구장 잠실서 열린 5차전서 승리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에는 대구 2승, 인천 2패 뒤 잠실서 2승을 따내 통합 2연패를 이뤄냈다.

2005년에도 두산 상대로 잠실 3'4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2006년 한화를 만나서는 잠실 5차전에서 비긴 뒤 6차전 승리로 우승을 이뤄냈다.

최근 한국시리즈 잠실 경기에서 삼성은 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록 잠실구장이 적지지만 삼성은 시리즈 흐름을 바꿔놓을 희망을 품고 있다.

올 정규시즌도 삼성은 잠실이 '안방'보다 더 편했다.

삼성 마운드는 대구서 평균자책점 4.31을 보였지만 잠실서는 3.51을 기록했다. 두산전 평균자책점이 3.96이었는데, 삼성은 대구서 4.50, 잠실서는 3.57로 오히려 적지에서 짠물피칭을 펼쳤다.

공격력도 홈보다 더 좋았다. 삼성은 대구구장서 타율 0.272의 방망이를 선보인 반면 잠실서는 0.280으로 더 매섭게 휘둘렀다.

두산 투수를 상대로 0.275를 기록했던 타선은 잠실서 두산을 만났을 때 타율을 0.302까지 끌어올렸다. 대구서는 0.235였다.

장원삼은 잠실서 두산전 4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신용운'심창민'안지만'오승환은 잠실 두산전 평균자책점이 '0'이다.

타자 중에서는 채태인이 잠실 두산전서 26타수 11안타(0.423) 1홈런 5타점, 최형우는 홈런 2개 등 타율 0.387을 기록했다. 이승엽(29타수 10안타'0.345)도 좋은 공격력을 보여 삼성의 중심타선이 파워를 자랑했다. 배영섭도 26타수 10안타(타율 0.385)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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