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특색있는 교육과정 편성, 학생의 '꿈과 끼' 마음껏 발산을

세계 각국은 현재 교육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고 당면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인재를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우리 교육의 현주소는 답답하다. 교육부의 방향성 없는 포퓰리즘적 개혁 방안, 교육청의 상의하달식 행정과 보여주기식 교육 정책에서 변화와 성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해답은 없을까. 단위 학교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의 긴밀한 연대와 협력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학생의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것은 일부 교육학자나 교육부, 교육청의 몫이 아니라 지자체와 단위 학교의 책임이자 의무다. 실제로 앞서가는 일부 지자체 중에는 '학습능력키움센터' '창의적체험활동지원센터' 등의 이름을 달고 발 빠르게 지역 주민의 교육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곳들이 있다.

지자체의 역할은 단순히 교육 경비를 지원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교육 환경과 대학입시 체제의 변화에 따른 학교 현장의 요구 사항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창의성과 인성 함양이 강조되고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단계적으로 도입되면서 진로 선택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점에서 체험 중심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인사와 기업을 학교 현장과 연결해줄 수 있는 '마을교육공동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또한 교육 현장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창의적체험활동 공모전'도 열어야 한다. 학부모들의 주요한 관심 사항인 고교입시와 대학입시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판단 자료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일회성이 짙은 입시 설명회가 아니라 주민 밀착형 간담회 형식으로 지속적인 설명회가 이루어져야 한다. 예'체능 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지역 재능기부 인력풀과 사회적 기업들에 대한 정보 제공'관리에도 신경을 쏟아야 한다. 이러한 사업들이 학교 현장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때 행복한 지역교육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이대희 대구 고교 교무부장협의회장(대건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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