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천시 공무원들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
지난 9월과 10월 두 달간 김천시 공무원들이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건수는 모두 5건이나 된다. 이는 2010년 15건, 2011년 12건, 2012년 6건 등 평균 1년에 10명 안팎의 공무원이 음주운전을 하다 단속된 것과 비교할 때 이례적이다.
최근 두 달간 단속된 공무원들은 9월 임용된 공무원부터 5급 사무관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고, 한 직원은 두 달간 두 차례나 음주운전을 하다 단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천시는 올해 초 공무원들의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강력한 대책을 세웠으나 내부 반발로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 시는 음주운전 공무원에게 견책에서 해임까지 징계처분을 하는 것뿐 아니라 매주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본청 현관 앞에서 '음주운전 하지 맙시다'라는 어깨띠를 착용한 채 구호를 외치고, 민원인 주차장으로 이동해 3시간 동안 구호를 외치며 주차정리를 하고, 각 실'과'소 사무실을 돌며 음주운전 근절 홍보활동을 벌인 후 그 결과를 감사부서에 제출하는 등 '수치심'을 유발해 음주운전을 근절하는 방안을 세웠다. 또 연말 부서 평가 때 감점 비율을 음주운전자 1명당 기존 5점에서 10점으로 높이고, 해당 부서장은 관리감독 연대책임을 물어 직원게시판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명단까지 공개토록 했다.
시는 결국 공무원들의 반발이 심하자 올해 상반기 음주운전에 적발된 6명을 모아 일회성 음주운전 근절 캠페인을 벌이는데 그쳤다.
김천시 감사업무 담당자는 "최근 갑자기 음주단속에 적발된 공무원들이 늘어났지만, 공무원들의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기 쉽지 않아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김천'신현일기자 hyuni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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