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감사위원들은 28일 열린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공무원들의 용돈벌이식 외부강연과 안전불감증 등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전국 1위를 차지한 대구시 부채 감축 노력은 모범사례로 꼽았다.
박남춘 민주당 의원(인천 남동구갑)은 대구시 공무원들이 3년 7개월 동안 509차례 외부 강연을 나가 모두 3억4천만원의 강의료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 중에는 한 번에 200만원이 넘는 고액 강의료를 챙기거나 근무시간을 이용해 대학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직무와 연관성이 없는 강의를 한 사례도 드러났다.
박 의원은 "대구시 공무원 외부강연 현황을 분석한 결과 다양한 부정 및 근무 소홀 사례를 발견했다"며 "철저한 감사를 통해 잘못을 바로잡고, 공무원의 외부 강연 기준을 엄격히 세워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강원 홍천횡성)은 지난 9월 경찰관 2명이 숨지는 등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남구 대명동 LP가스 폭발사고의 원인은 대구시의 부실한 관리'감독에 있다고 지적했다. 배달업체 사무실에서 가스 용기를 불법 보관하다가 대형 폭발사고로 이어졌으나 지난 상반기 안전점검에서 전혀 단속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황 의원은 "사고 발생 전 대구시가 가스'석유 사고로부터 시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예방 대책을 수립하고 점검항목을 각 구'군에 전달해 상반기 안전 점검이 이뤄졌지만 형식적 점검에 그친 것이 이번 사고의 1차적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며 "폭발사고 발생 후 대구시가 점검항목을 강화한 특별점검을 통해 58개 업소를 적발했으나 '뒷북행정'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날 감사위원들은 대구시 부채 감축 노력은 어느 정도 인정했다. 황영철 의원은 "대구시가 2010년 대비 2012년 기준으로 4천897억원의 부채를 감축해 전국 부채감축 규모 1위를 달성한 점은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기선 새누리당 의원(강원 원주시갑)은 "시장이 인기는 잃을지언정 부채 이전에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상당한 고통을 인내하며 정부나 국회에 선례를 제시했다"며 "다른 지자체에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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