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동구 신서혁신도시 정착 위해 더 노력하라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작업이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대구시는 신서혁신도시로 11개 공공기관이 이전하면 인구 2만 3천 명에 연간 방문객 30만 명이 찾아오고, 생산유발효과는 2조 5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그렸다. 목표 달성을 위해 대구시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의 지역화 밀도는 부산 대연혁신도시와 큰 차이가 난다. 대표적인 게 혁신도시로 이전할 공공기관의 직원들을 위한 아파트 분양 실적이다. 동구 신서혁신도시의 아파트 분양 실적은 10월 현재 6.9%이다. 한국가스공사, 신용보증기금, 한국감정원, 한국정보화진흥원 등 이전 대상 공공기관의 직원 3천202명이 대구로 옮겨오는데 그 가운데 229가구만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이는 부산 대연혁신도시로 내려올 13개 공공기관의 직원 3천215명 가운데 843가구(26.2%)가 분양받은 것과 비교하면 아주 저조한 실적이다. 대구로 내려올 공공기관의 직원 93%가 '나 홀로족'이라는 얘기이다. 대구 나 홀로족 공공기관 직원들은 대부분 월요일 아침 KTX로 내려와서 금요일 오후만 되면 다시 올라가기 바쁘다. 상관 부하 똑같이 나 홀로족이니 제대로 관리 감독이나 될지 의문이다.

새누리당 이종진 의원(대구 달성군)의 국감 자료에 따르면 공공기관 이주 작업과 관련된 용역조차 수도권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이주 용역 9건(용역비 34억 원) 가운데 8건(27억 원)을 수도권 업체와 맺어버려 실제로 지역 경제를 유발하는 효과를 주지 못하고 있다.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이런 현상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구시는 업계 관계자들과 손잡고 타결책을 찾아야 하며, 과다한 나 홀로족들로 인한 업무 공백을 막을 방안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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