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부동산은 지치지 않았다."
대구에 올 한 해 2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부동산 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최근 몇 년간 분양물량이 많았지만 매매가 변동률이나 전세가 상승률이 전국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구 부동산 시장이 '아직은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때 2만6천여 가구에 이르던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고 최근 몇 년간 아파트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면서 "특히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저변 수요를 떠받치는 형국이다"고 분석했다.
◆대구 아파트 상승폭 두드러져
대구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이 작년 9월 대비 58만7천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달에 비해서는 5만3천원 상승했다.
대한주택보증이 최근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대구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평당 775만3천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6대 지방 광역시 중 인천(1천915만원), 대전(854만4천원), 부산(816만3천원)에 이어 네 번째다. 다음으로는 울산(768만7천원), 광주(583만8천원) 순이었다.
그러나 작년 동월대비 분양가는 대구의 오름폭이 두드러진다. 대구는 작년 9월에 비해 분양가가 58만7천원 올랐다. 이어 인천이 53만9천원으로 상승했을 뿐 나머지 광역시들은 모두 가격이 빠졌다. 광주나 울산의 경우 109만8천원이 떨어졌고 광주는 101만4천원이 내렸다. 부산은 1만6천300원 하락했다.
이진우 부동산114대구경북지사장은 "올해 2만여 가구가 분양되지만 과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 없이 부족한 점을 고려할 때 올 한 해 물량만으로 채우기엔 부족한 측면이 있다"면서 "대구 아파트 시장의 오름세는 내년에도 약간의 가격 조정 속에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감정원 조주현 부동산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구에 아파트 공급 실적이 저조했고, 건설사들이 중소형 제품 위주로 시장 패러다임에 맞게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투자나 실거주자 등 수요층이 그만큼 두텁다"면서 "당분간 중소형 위주의 아파트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치지 않는 대구 부동산
대구 부동산 시장은 앞으로도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김종도 대구도시주택국장은 "올해 공급 예정인 아파트 2만1천여 가구가 부담스러운 물량인 것은 사실이지만 2008~2012년 아파트 누적 공급량이 3만2천여 가구로 연평균 6천400여 가구가 공급됐다"며 "대구의 연간 적정수요가 1만3천600여 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서혁신도시와 대구테크노폴리스, 이시아폴리스, 대구국가산업단지, 성서5차단지 등 5개 지구 12만여 명의 인구 유입이 예상되는 복합 신도시가 대구의 주택 수요를 받쳐주는 추진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 아파트 가격은 올 6월 전월 대비 0.9%의 상승률을 기록, 정점을 찍은 후 7월 0.79%, 8월 0.44%로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8'28대책이 발표된 후 지난달 0.84%로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전세 가격도 3월에 전월 대비 1.17% 상승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8월 0.37%로 상승세가 둔화되었으나 9월에 다시 0.66%로 급등세로 돌아섰다. 조정 상승을 반복하면서 계속해서 가격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
거래 가뭄에 시달리던 주택 매매거래량도 3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중순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9월 주택 매매거래동향 자료에 따르면 대구는 3천371건으로 전달인 8월(2천674건)보다 26.1% 늘었다. 또 경북은 3천142건으로 8월의 2천866건에 비해 9.6%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는 5만6천733건으로 전월 대비 21.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감정원 변성렬 본부장은 "부동산전문가들은 가을 이사시즌이 시작되고 국회에 계류 중인 취득세 영구 인하 등의 법률이 개정되면 앞으로 거래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 증가는 곧 아파트 가격을 견인하는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부동산영상특집=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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