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셈이다. 1954년 인류는 전에 없던 신물질을 만들어냈다. 가볍고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는 스티로폼은 인류에게 그야말로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그 후로 반세기. 이제 집, 길거리, 일터 그 어디에서든 스티로폼이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됐다. 그런데 이 스티로폼은 정말 우리에게 축복과도 같은 선물일까?
31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되는 TBC 특별기획 '하얀 악마'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스티로폼. 특히 양식장에서 쓰는 스티로폼 부표가 자연 그리고 인간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하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해양쓰레기 중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항목이 스티로폼 부표. 수많은 스티로폼은 잘게 부서져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로 떠다닌다. 충격적인 것은 이 스티로폼이 치명적인 독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바다는 어느 정도까지는 오염 물질을 흡수할 수 있다. 심지어 일정 정도의 석유까지도 정화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석유에 촉매가 더해져 합성 스티로폼이 된다면 절대 소멸하지 않는다. 다만 축적될 뿐이다. '플라스틱 바다'를 쓴 저자 찰스 무어와 커샌드라 필립스는 "1㎜보다도 적은 플라스틱 알갱이는 어류와 해산물을 통해 나도 모르게 내 몸속에 스며들어 조만간 암보다도 더 위험한 질병으로 인간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바다를 뒤덮고 있는 스티로폼 부표의 위험성을 분석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티로폼 부표의 사용을 멈출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일본, 칠레, 미국 등 해외 사례와 심각성을 조사하는 한편, 기존의 스티로폼 부표를 대신할 대체재를 찾아 나서 본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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