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해 '갓바위 소원성취 축제' 아쉬웠다

26, 27일 열린 '제13회 경산 갓바위 소원성취 축제'가 프로그램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에게 만족을 주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산 갓바위 소원성취 축제는 정성껏 빌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영험 있는 기도처로 유명한 경산 팔공산관봉석조여래좌상(팔공산 갓바위)을 관광자원화한 축제다. 1998년부터 열렸지만 부실한 축제 내용과 관람객 유치 실패 등으로 중단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산시는 올해부터 축제의 활로를 찾기 위해 대구가톨릭대 산학협력단의 연구용역 제안에 따라 축제명을 '갓바위 축제'에서 '갓바위 소원성취 축제'로 변경하고, 소원성취를 주제로 기원문 쓰기, 전통 향 만들기, 솟대 전시 등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그러나 축제 성격을 바꾼 올해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갓바위축제추진위원회는 관람객 5만 명이 다녀갔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관람객은 많지 않았다. 문예대전에는 당초 예상한 2천여 명에 크게 못 미친 500여 명이 참가하는 데 그쳤다.

일부 행사장 부스는 와촌면의 관변단체가 맡아 경산시민 전체의 참여를 유도하지 못하는 등 면 단위 축제 규모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에 비해 정목 스님과 함께하는 힐링토크, 가수들이 출연한 갓바위 음악회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 대조를 보였다.

대구가톨릭대 산학협력단 조광익 교수(관광학과)는 "올해 경산 갓바위 소원성취 축제는 여전히 주제와 연관성이 없는 프로그램이 적지 않다"며 "갓바위를 찾는 기도객과 등산객들을 축제의 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축제에 대한 투자 대비 효율성 문제, 축제장의 활용 문제, 축제에 대한 다양하고 객관적인 평가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더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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