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석산 개발을 둘러싸고 업체 측과 갈등을 빚어온 경산시 남천면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남천면 석산개발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주민 300여 명은 최근 경산시청 앞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남천면 내에 신규로 토석 채취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남천면에는 경산산업㈜이 신석리 일대 8만5천92㎡ 부지에서 120만2천196㎥의 토석을 9년간 석산 개발 허가신청을 낸 상태다. 이곳은 1989년부터 ㈜삼우 등에서 토석을 채취해 왔던 장소와 700여m 떨어진 곳이다.
대책위는 이날 집회에서 "기존 석산 개발로 주민들은 24년 동안 분진, 소음, 낙석, 농작물 피해, 교통불편 등의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면서 "석산 개발을 하는 곳과 인접한 지역에 다시 신규로 석산개발을 할 경우 환경파괴는 물론 비산 먼지 등으로 주민 건강과 농작물 피해가 심각해진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 "신규로 토석채취허가신청을 한 경산산업㈜의 대표는 ㈜삼우 계열사인 삼우아스콘의 대표이며 삼우레미콘의 이사로 등재되어 있다. 또 현재 ㈜삼우의 토석채취허가 기간이 2009년 12월 말 끝나고 2015년 10월 말까지 복구명령을 받은 상태에서 다른 업체 이름으로 허가를 신청해 사업을 연장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최덕수 경산시의원은"이번 사태는 안일한 탁상행정과 지역에 대한 무관심이 원인"이라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14곳의 석산과 공원묘지 등 주민기피 시설이 위치해 있는 남천면에 더 이상의 환경파괴 시설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경산산업㈜ 박모 대표는 "㈜삼우와 계열사에서 일한 것은 사실이지만 엄연히 새로운 법인의 대표이사를 맡아 허가 신청을 냈고, 기존 석산과도 떨어져 있다"며 "주민들이 무조건 석산 개발을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협상 조건을 제시하면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반박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현재 진행 중인 대구지방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 허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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