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게인 2002'…우승의 감동, 대구 홈팬과 다시 한번 더!

6·7차전 모두 이기면 11년 만에 홈팬과 축배

2002년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서 LG 트윈스에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1985년 통합우승 후 이루지 못했던 정상등극을 대구 홈팬들 앞에서 이뤄낸 삼성은 올해도 대구서 열리는 6
2002년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서 LG 트윈스에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1985년 통합우승 후 이루지 못했던 정상등극을 대구 홈팬들 앞에서 이뤄낸 삼성은 올해도 대구서 열리는 6'7차전에서 이겨, 다시 한번 홈팬들과 우승 잔치를 벌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어게인 2002.'

한국시리즈 승부를 대구 홈으로 끌고 온 삼성 라이온즈가 외치는 슬로건이다.

삼성은 2002년 LG 트윈스와 가진 한국시리즈 6차전서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며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 이후 한 번도 밟지 못했던 정상을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올랐다. 이후 삼성은 2005년, 2006년, 2011년, 2012년 등 4차례 더 우승했지만 우승 축포를 쏜 곳은 대구가 아닌 원정 또는 중립구장인 잠실구장이었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뒤져 있지만 삼성이 6차전서 승리를 거두고 최종전인 7차전마저 이긴다면 삼성은 2002년 이후 11년 만에 홈팬들과 축배를 들게 된다.

2002년 삼성은 대구를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LG 트윈스와 가진 한국시리즈서 삼성은 대구 홈에서 1승1패, 잠실원정서 2승1패를 기록하고서 대구로 돌아온 6차전서 기적 같은 9회말 대역전승으로 1985년 통합 우승 이후 들어 올리지 못했던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정상등극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당시 1승을 남긴 삼성은 6차전서 마지막 9회말을 남기고 6대9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9회말 1사 1, 2루에서 이승엽이 LG 마무리 이상훈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3점포를 때려내 대구구장을 들썩이게 했다. 이어 함성이 채 가시기 전, 마해영이 바뀐 투수 최원호에게서 끝내기 홈런을 쳐 삼성은 우승을 확정했다. 역대 한국시리즈 사상 첫 끝내기 백투백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저주를 풀자 야구팬은 물론 대구시민들까지 환호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후 원정서 우승해 조촐한 우승파티를 해온 삼성이었기에 팀의 7번째 우승이자 사상 첫 통합 3연패라는 금자탑은 대구서 쌓아올리고 싶다.

분위기는 이미 고조돼 있다.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에 승리해 벼랑 끝에서 탈출한 삼성은 일단 승부를 대구로 끌고 왔다. 정규시즌서 우승해 일찌감치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4위부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두산 베어스를 파트너로 맞았을 때만 해도 쉽게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뜻밖에도 삼성은 홈에서 열린 1, 2차전서 패해 위기에 빠져 있다.

2승3패로 한 번만 패하면 우승트로피를 내줘야 하는 불리한 처지인 삼성이지만 아직 홈팬들 앞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6차전 승리로 홈에서의 첫 승리를 거두고 승부를 최종전으로 끌고 가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뤄낼 준비를 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정규시즌 3연패를 부산 사직구장에서 하는 바람에 제대로 우승파티를 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서도 초반 부진에 빠져 아직 홈에서 승리를 하지 못했다. 다시 대구로 돌아온 만큼 최선을 다해 홈팬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누겠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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