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루만 쉰 밴덴헐크 "체력 문제없다"

6차전 선발 등판…두산은 니퍼트 출전

31일 오후 6시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6차전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려는 두산 베어스와 배수의 진을 친 삼성 라이온즈간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3승1패의 유리한 고지를 잡았지만 잠실구장에서 열린 5차전을 내준 두산으로선 적지 대구에서 6차전마저 패한다면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된다. 반면 초반 부진을 씻고 5차전서 정규시즌 우승팀의 모습을 보인 삼성은 승부를 최종전으로 끌고 가려면 반드시 6차전에서 이겨야 한다.

그래서 두 팀은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두 외국인 투수에게 운명의 6차전 선발을 맡겼다. 2차전서 무승부를 거둔 밴덴헐크와 니퍼트는 이번 리턴매치에서 최고 외국인 투수가 누군지를 가리자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밴덴헐크 "무실점 쾌투로 화려한 백조 되겠다"

밴덴헐크는 현재 삼성이 가장 믿는 선발카드다. 정규시즌서 7승9패로 부진했던 밴덴헐크는 오히려 한국시리즈서는 최고의 피칭으로 가을을 즐기고 있다. 밴덴헐크는 150km가 넘는 직구를 앞세워 2차전서 두산 타선을 5⅔이닝 4피안타 7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밴덴헐크의 가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린 5차전서 밴덴헐크는 5대5로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7회 마운드에 올라 다시 한 번 무결점 피칭을 선보였다. 7회 세 타자를 삼진과 뜬공으로 처리한 밴덴헐크가 보여준 백미는 8회였다.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내야 깊숙한 안타를 내줬지만 이날 홈런 2개와 안타 1개 등 불방망이를 휘두른 최준석을 맞아 전혀 위축되지 않는 피칭으로 2루 땅볼을 유도해 병살로 처리했다. 힘 있는 타자 오재일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오승환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2군에서 투구 폼을 가다듬고서 위력을 더한 밴덴헐크는 한국시리즈서 두 경기에 선발과 불펜으로 등판해 7⅔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내고 있다. 문제는 하루 휴식으로 피로를 털어낼 수 있느냐는 것. 5차전서 28개의 공을 던진 밴덴헐크는 "전혀 문제가 될게 없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니퍼트 "난 삼성킬러, 오늘 끝낸다"

정규시즌서 삼성에 강했던 니퍼트는 한국시리즈서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삼성전에서 3승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한 니퍼트는 2차전서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막아냈다.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에 삼성 타자들은 별다른 기회를 엮어내지 못했다. 투구수는 100개. 최고구속은 150km. 직구 53개, 체인지업 29개, 슬라이더 16개, 커브 2개를 던졌다.

3년간 통산 삼성전에서 8승1패, 평균자책점 2.09로 강했던 '천적 투수'의 모습이었다. 니퍼트는 후반기 들어 등 근육통 때문에 고전했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제 몫을 하고 있다.

니퍼트는 5차전서 두산이 리드를 잡지 못하는 바람에 출격하지 않았다. 불펜이 약한 두산은 니퍼트가 긴 이닝을 던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2차전 때와 달리 5차전을 기점으로 활기를 되찾은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할 수 있을지가 관건. 승부를 최종전으로 끌고 가려는 삼성은 초반 니퍼트를 공략해야 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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