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다스리는 조상들의 민간요법에도 풍수사상이 깊이 뿌리내려 있다. 현대의학으로 고치지 못하는 고질병에 걸리면 마지막으로 고향에 내려간다. 태어난 그곳의 물과 흙에서 자란 식물들이 몸에 거부반응이 없어서 1, 2년 만에 완치된 사례가 많이 있다. 이 모두가 동기감응의 원리임에 틀림없다고 본다. 풍수는 보이는 문화재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정신과 마음속 깊이 풍수의 개념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라고 할 수 있는 풍수지리의 이론적 기반은 건축물이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생태학적이라고 할 수 있다. 풍수지리를 적용해 지은 전통 주거공간을 보면 생태학적 측면을 볼 수 있다. 채광과 통풍, 그리고 온돌 등이 대표적이다. 전통 주택에서는 채광과 통풍은 자연환기 방식이며 자연채광을 최대한 이용하고 있다. 바람을 조절하기 위해 입지조건부터 실내공간 배치까지 생태학적 측면을 적용하였다.
오늘날처럼 생태학적 측면을 무시한 난개발은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 기존에 있던 수로를 돌리고 나서 지반이 침하 되거나 고속도로 터널을 개통하자 주변에 지하수가 고갈되는 경우도 있다. 도로건설을 위해 산을 절개하는 것은 기의 순환을 차단하는 일로 하루아침에 명당 혈 자리가 흉지의 땅으로 변할 수 있다.
현대 건축공법이 개발되고 과학적인 공법을 적용해도 생태학적 측면을 무시한 개발은 우리 앞에 인재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꼭 명심해야 한다. 풍수지리는 분리할 수 없는 우리의 삶 자체이다. 자연을 등지고 우주에서 살기 전에는 우리의 모든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주거문화가 아파트로 바뀌었어도 산세와 음양오행의 방위를 적용한 풍수를 적용함으로써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조선 왕릉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의 가치가 증명되었다. 왕릉의 지형을 이용한 곡선 처리와 자연과의 조화는 자연친화적인 풍수 적용기법이다. 왕릉은 방위와 주변 산세를 멋지게 잘 활용했다. 뛰어난 예술성과 역사적 공간으로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풍수는 동기감응을 갈망하는 우리 민족의 정신과 마음에도 깊이 뿌리내려 있다. 현대에 무분별한 자연훼손은 큰 재앙을 불러온다. 생태 환경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설계 시공을 통해 자연과 하나가 될 때 인재를 피하고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러므로 풍수지리는 인류가 발견한 가장 위대한 문화유산이다. 자연의 본질을 해석하기 위해 과학적인 접근 방법으로 계속 연구하고 계승 발전시켜 나갈 때 인류의 미래는 밝아질 수 있다고 본다.
풍수가·수필가(jds36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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