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정신문화의 세계화, 안동이 앞장"

세계정신문화재단 설립 세계유교문화포럼 개최

올 해 두 번째로 안동지역에서 개최된 세계청년유림대회. 엄재진기자
올 해 두 번째로 안동지역에서 개최된 세계청년유림대회. 엄재진기자

박근혜정부의 정책기조 가운데 하나는 문화융성시대다. 문화 재정을 예산의 2%까지 확보하고 다양한 문화산업 지원을 위한 문화기본법 제정과 지역별로 특화된 문화예술도시 조성 및 지방문화격차 해소에 나서고 있다.

경북도는 새 정부의 문화정책 기조에 발맞춰 '한국정신문화 중심도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국가경영 철학이자 서민들의 생활철학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앞장서 희생했던 한국정신문화를 통해 경북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시도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세계정신문화 재단과 화해와 교류를 위한 세계유교문화포럼, 유교문화를 중심으로 한 정신문화엑스포 등 굵직한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세계화되는 한국의 정신문화

안동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성지이자 퇴계 선생을 중심으로 한 유교 문화와 유학적 삶과 철학이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덕분이다. 안동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종가와 종택, 문중 문화가 남아있다. 퇴계와 서애, 학봉 등 명문거족들의 유서깊은 유적과 교훈들이 고스란히 전해오고, 이를 보듬고 있는 종손과 종부들이 꼿꼿함을 잃지 않고 있다.

안동에는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등 수많은 정신 문화 교육기관들이 있다. 이들은 유학적 삶을 살았던 퇴계 선생의 삶과 철학, 학문을 기본으로 전통예절 등을 교육한다.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만 한 해 동안 기업체 CEO, 대기업 직원, 학생 등 3만여 명이 선비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물질만능과 첨단과학 시대 속에서 상실되는 인간성과 잊혀져 가는 인간의 도리,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을 한국 정신문화와 선비들의 삶을 통해서 배우고 미래 사회의 가치로 자리잡도록 이끌고 있는 것.

김종길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장은 "정보화와 물질문명의 발달로 수천 년을 지탱해온 전통적 삶과 철학, 가치관, 윤리관 등이 무너지고 있다"며 "청빈과 겸손, 끊임없이 자신을 반성하고 남을 배려하는 퇴계의 선비정신은 미래를 지탱할 철학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세계정신문화재단 설립과 세계유교문화포럼

안동시는 한국의 정신문화를 세계화해 미래의 가치로 자리매김하려는 야심찬 사업을 추진 중이다. 3대 문화권 사업의 하나로 조성되는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를 활용해 안동을 세계정신문화와 세계유교문화 중심 도시로 자리잡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세계정신문화재단 설립을 준비 중이다. 세계정신문화재단은 세계의 인문정신을 진흥시키고, 동아시아 문화공동체를 위한 다양한 문화교류와 정책개발 및 보급, 세계유교문화 아카이브 구축, 3대문화권 사업 테마파크 및 컨벤션 운영 등의 사업을 맡게 된다.

내년에는 화해와 교류를 위한 세계유교문화포럼도 개최한다. 동아시아의 동질성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세계의 신질서를 모색하며 3대 문화권 사업의 조기 정착을 위한 국제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시도다. 포럼은 세계의 정치'사회'경제 지도자들에게 유교'인문정신을 응용한 경영 전략을 제시하고, 교육과 의례 등 동아시아인들의 생활문화에 구현된 유교적 인문정신을 새롭게 조명하게 된다. 권기창 경북도립대 교수는 "3대 문화권 사업으로 조성될 컨벤션센터와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안동지역이 세계정신문화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는 작업이 시급하다"며 "재단 설립과 세계유교문화포럼, 유교문화 관련 각종 행사의 집중화 등은 안동이 미래 세계 가치관을 조명하는 중심 도시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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