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명가' 삼성 라이온즈가 극적인 '해피엔딩'을 남겨두고 있다.
10월의 마지막 밤, 한국시리즈(KS) 6차전서 두산 베어스를 6대2로 제압한 삼성은 1일 대망의 일곱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삼성이 2002년에 이어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두 번째 쏘아 올릴 우승 축포는 세 가지 뜻 깊은 발자취를 남기게 된다.
프로야구 역사상 첫 통합 3연패, 시리즈 전적 1승3패에서 이룬 대역전 우승, 삼성이 처음 밟는 7차전 승리다.
이미 정규시즌서 우승하면서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이 이번 KS까지 정상을 밟으면 사상 첫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이룬다. 해태가 1986~1989년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했으나 이 기간 정규시즌서 최다 승률을 올린 시즌은 단 한 차례였다. 그만큼 통합우승을 연이어 달성하는 게 쉽지 않다.
21세기 들어서도 현대, 삼성, SK가 연이어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2연패에 성공했으나 3연패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린 팀이 내리 3연승 해 역전 우승을 달성한 사례도 없다.
먼저 3패를 당한 후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은 2번 있었으나 두 차례 모두 2승3패에서 이뤄낸 역전 우승이었다. 1984년 롯데는 삼성을 맞아 1차전 승리 뒤 2차전에서 패했고 3차전서 승리, 2승1패가 됐으나 4'5차전을 내리 패해 2승3패로 몰렸다. 하지만 6'7차전을 승리로 이끌어 우승했다. 또 한 번은 1995년 OB와 롯데가 맞붙은 한국시리즈 때였다. OB가 1패 뒤 2연승을 거뒀으나 4'5차전서 패해 되레 2승3패의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6'7차전을 이김으로써 정상에 섰다.
삼성은 그동안 5차례(1985년 통합우승 제외) KS 정상을 밟았는데, 역전 우승을 한 적이 없다.
삼성은 또 하나 의미 있는 도전에 나선다. 1982년 프로 출범 원년부터 지난해까지 14차례 KS 무대를 밟은 삼성은 7차전 이상 혈전을 3차례 가졌으나 모두 우승하지 못했다.
삼성은 2004년 현대와 가진 KS에서 9차전 승부를 펼쳤으나 2승3무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삼성은 2승2무2패로 맞선 7차전서 무승부를 기록했고, 8'9차전서 내리 패해 우승하지 못했다.
삼성의 세 가지 도전의 방점을 찍게 될 오승환은 이날 세이브를 보탤 경우 역대 최초로 KS 4세이브의 금자탑을 쌓게 된다. 1997년 임창용(당시 해태), 1999년 구대성(당시 한화), 2004년 조용준(당시 현대), 2011년 오승환이 3세이브를 올리며 팀에 우승을 안겼지만 4세이브는 처음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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