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도 알짜배기 기업이 많네요. 지역으로도 눈을 돌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31일 오후 절삭공구 제조업체 대구텍(달성군 가창면). 8명의 지역 대학생들이 공장을 견학했다. 문예슬(영남대 경제금융학부 4년) 씨는 "대구텍에 대해 이름만 들어봤고 정확히 무엇을 하는 기업인지 몰랐는데 막상 기업탐방을 해보니 생각보다 규모도 엄청나고 직원 복지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영남대, 계명대 등 지역 대학생 100여 명은 31일부터 2일간 '청년공감 기업탐방 1박 2일' 프로그램에 참가해 지역 기업들의 진면목을 들여다봤다.
◆"마음이 바뀌었어요"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테크노파크가 주관한 기업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조를 나눠 지역의 우수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11개 사를 찾아 기업정보를 얻고 '취업궁합'도 따져봤다.
학생들은 대구텍이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절삭공구 전문 제조업체이자 특히'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런 버핏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투자한 회사라는 데 놀랐다.
학생들은 대구텍 소개 동영상 관람이 끝나자 질문을 쏟아냈다. 대구텍이 외투기업이다 보니 영어능력과 관련된 질문이 많았고 서류심사 기준이나 근무 환경, 전공 분야와의 업무연계 여부 등을 물었다. 인사 담당자로부터 연봉에 대한 답변을 듣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정영수(영남대 기계공학부 4년) 씨는 "이번 프로그램이 취업을 앞둔 이들에게 '가뭄에 단비' 같았다"며 "구직자가 지역기업을 실제로 가볼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지난해 수업시간 중 대구 좋은 기업을 소개할 때 대구텍에 대해 알게 됐다"며 "외지의 큰 기업에 취업할까도 생각해봤는데 다시 고민해봐야겠다"고 했다.
◆"적극적으로 홍보됐으면"
이날 100여 명의 대학생은 대구텍을 비롯해 ▷희성전자 ▷덴티스 ▷보광직물 ▷세신정밀 ▷씨엔보코 ▷엑트 ▷위니텍 ▷크레텍책임 ▷티피에스 ▷홈센타 등 11개 사를 방문했다. 기업 방문이 끝나고 나서 학생들은 팔공산 대구은행 연수원에서 합숙하면서 탐방한 기업에 대한 매거진 제작과 선배취업자와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지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하지만 기업탐방에 대한 개선요구도 있었다. 김일권(계명대 국제통상학부 3년) 씨는 "기업탐방 시간이 2시간 정도로 다소 짧아 기업에 대해 상세하게 알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했다.
학생들은 참여기업 수도 늘려줄 것을 주문했다. 문 씨는 "기업탐방이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주위 친구들이 잘 모르더라"며 "대학이나 지자체가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홍보에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학생들은 기업들의 공채 시즌 전인 여름방학쯤에 행사를 열었으면 좋겠다는 것과 대구의 주력산업인 기계업종의 기업에 대한 탐방을 늘려 취업생들의 욕구를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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